[카드사 연체율 점검]2% 벽 눈앞…전방위 번지는 연체율 경고등①신판·카드론·할부리스까지 급등…부실 털었지만 연체 늘었다
김보겸 기자공개 2025-10-16 13:05:23
[편집자주]
카드업계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흐름으로 해석되지만 관리 역량의 문제만은 아니다. 정책 리스크에 따른 상각과 매각,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있다.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사의 관리 전략에도 차이도 드러난다. 기업계가 연체율을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관리하는 흐름은 몇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주요 카드사 연체율 증가 배경과 자산 포트폴리오 상 관리 방법의 차별점 등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07시1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카드사 연체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연체율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자산 구성별 상승세도 전방위적이다. 본업인 신용판매채권은 물론 카드대출채권과 할부·리스채권 등 거의 모든 자산군에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액부터 대출, 할부금까지 상환 여력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이용액이 줄었는데도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2% 향해 가는 카드 연체율…올 들어 1.7%대 지속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국내 전업 카드사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1.7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65%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6개월 만에 연체율이 큰 폭으로 높아지며 카드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연초부터 상승세는 뚜렷했다. 3월 말 연체율은 1.79%로 전년 동기(1.76%)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들어서도 1.76%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1.69%)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전년 대비 연체율이 큰 폭으로 높아지며 부실 위험도도 커지고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말 1.14%이던 NPL 비율은 2024년 말 1.16%로 0.02%포인트 올랐다. 이후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1.30%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0.14%포인트 뛰는 등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는 추세다.
국내 카드사들의 전체 연체율 상승세도 문제지만 더 큰 우려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본업인 신용판매채권 연체율뿐 아니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포함한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이 상승했다. 카드채권 외 할부·리스채권 모두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6월말 현재 카드채권 연체율은 1.80%로 지난해 말 1.68%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 상승세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이 꾸준히 증가세다. 2023년 말 0.86%이던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작년 말 0.89%로 0.03%포인트 올랐다. 올 6월 말에는 0.1%포인트 증가하며 0.99%를 기록, 1%에 가까워졌다.

◇부실채권 매각 늘렸지만 연체채권 순증…비카드채권 덩달아 악화
대출상품의 연체율 상승이 전체 카드채권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올 6월 말 3.54%로 작년 말인 3.38% 대비 0.16%포인트 증가했다. 2023년 말 3.67%이던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일시적으로 0.29%포인트 안정됐으나 올 들어 다시 상승 반전했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채권 연체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올 6월 말 기준 작년 말 대비 연체율 상승폭은 0.16%포인트로 신용판매채권(0.10%포인트), 할부·리스채권(0.07%포인트)보다 높았다.
비카드채권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올 6월말 1.56%로 지난해 말 1.49%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말 1.19%, 2024년 말 1.4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상승하며 1.5%대로 집계되며 3년 연속 상승세다.
카드채권과 비카드채권 전체적으로 NPL 비율 역시 함께 올랐다. 총 채권 NPL은 6월말 1.30%로 지난해 말 1.16%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NPL 비율은 카드대출채권에서 가장 높았다. 6월 말 기준 2.28%로 작년 말 2.17%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말 2.26% 보다도 0.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상승폭으로는 할부·리스채권이 가장 컸다. 올 6월 말 기준 1.84%로 작년 말 1.6%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2023년 말 1.36%보다는 0.48%포인트 오른 수치다.
카드사들의 연체채권 정리 노력에도 연체율 상승세를 잡지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카드사는 연체가 지속돼 부실채권으로 평가하면 채권을 상각해 장부상 0원으로 만들고 상각한 채권을 할인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정리한다. 손실을 보더라도 연체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실제 올해 부실채권 매각규모를 제외한 부실채권 순증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규모는 1조7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순증규모는 2조2514억원이었다. 하지만 올 6월 연체채권 매각규모를 2조3342억원으로 크게 늘렸지만 신규 연체채권이 불어나면서 실제 부실채권 순증규모도 2조528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연체율과 NPL비율이 전년말 대비 상승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웃돌고 있어 손실흡수능력은 대체로 양호하다"라며 "하반기 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감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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