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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인력 리스크 급부상]비자 리스크 걷히자…SK온, 현대차JV 건설 정상화 '착수'조단위 공장 건설 지연 우려 해소…당사자 LG엔솔도 출장 재개 검토

정명섭 기자공개 2025-10-14 11:29:52

[편집자주]

미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조지아주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거진 불법체류 단속 사태로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했다. 인력 문제뿐 아니라 현지 제도와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한국식 관리 관행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더벨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현황과 관리 체계, 과제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배터리업계의 최대 불확실성이던 미국 '비자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SK온이 미국 조지아주 합작공장에 인력을 한 달여 만에 재투입한다.

한미 양국이 단기 상용(B-1) 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인력의 장비 설치·점검 업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현장 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합작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B-1 비자를 가진 직원들의 현장 근무를 조만간 재개한다. SK온이 지난달 초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에서 미 이민당국의 단속 사태가 발생한 이후 B-1 비자 소지 출장 인력의 숙소 대기를 지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는 최근 한미 양국이 워킹그룹 회의에서 B-1 비자, ESTA 소지 인력이 미국 공장에서 장비의 설치·점검·보수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데 따른 조치다. 대미 투자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 입장에선 비자 불확실성이 정리됐다.
현대차-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공장 조감도(출처=SK온)
SK온은 앞서 미국 국무부 외교 업무 매뉴얼에 따라 현장 작업자 교육과 연수·세미나 참석, 고객사 미팅·계약, 장비 설치·정비 관리 감독 등 업무를 B-1 비자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구금사태가 발생하자 주재원 비자(E-2, L-1 등) 소지 직원과 미 현지 인력만 근무를 허용해왔다. B-1 소지자도 체포·구금되자 미 국무부 매뉴얼에 부합하는 비자 소지 인력을 투입하는 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ESTA 인력도 B-1 소지자와 동일하게 장비의 설치와 점검, 보수 활동이 가능하다고 확인했지만 SK온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당분간 B-1 비자 중심으로 출장자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현재 조지아주와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에서 각각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와, 켄터키·테네시 공장은 미국 포드와 합작 설립하는 공장이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 사태가 발생한 조지아 공장만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 공장은 내년에 상업가동 예정이다. SK온과 현대차는 당초 8개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우선 4개 라인만 구축하기로 한 상태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이 구금 사태로 인해 최소 2~3개월 양산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SK온과 협력을 확대하는 안도 구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비자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미국 출장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만큼 출장자 보호를 위해 현지 법률 서비스 등 입국 지원 절차 강화, 법인별 현장 대응 책임자 지정, 외부 변호사 지원 등의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 미국에서 건설·운영 중인 공장은 총 7개다. 양산 일정 및 고객사 공급 계획 등을 고려하면 빠른 출장 정상화가 필수다. 이에 필수 인력 일부는 이 현장에 복귀한 상태다. 출장 인력 전원은 B-1 비자 소지자다.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등 협력사 또한 내규에 따라 출장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사 직원들은 한 달간의 유급휴가를 마치고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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