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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앤파트너스, 화장품 용기 제조사 '창신' 품는다거래가격 약 2000억, 블라인드펀드-코인베 병행 구조

윤준영 기자공개 2025-10-13 17: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크앤파트너스가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창신을 품는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황이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관련 밸류체인인 용기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크앤파트너스는 최근 창신 경영권 지분을 취득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잔금 납입을 앞두고 있다. 거래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기존 오너 일가들이 재투자를 단행하며 회사 주주로 남는 구조가 유력하다.

이 같은 구조는 오너 일가이자 창업주가 창신의 추가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새로운 파트너인 아크앤파트너스에 대한 신뢰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창신은 2012년 설립된 화장품 용기 제조·공급 업체다. 주요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가 고객사다. 작년 기준 매출 740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늘어났다. 특히 빠르게 성장 중인 인디(Indie) 스킨케어 브랜드들의 핵심 협력사로 자리 잡으며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창신 인수를 위해 올해 초 조성을 마친 1호 블라인드펀드와 해외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코인베 펀드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는 아크앤파트너스가 K-뷰티 산업 내 '픽앤셔블(picks and shovels)' 전략을 강화하려는 흐름 속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전략은 1800년대 미국 골드러시 시대에 금광업자보다 삽과 곡괭이를 파는 상인이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즉 당대의 핵심 산업을 보조할 기반 산업들 지칭한다. K뷰티 시장에 빗대어 보면 화장품에 들어가는 용기나 포장재 등의 산업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인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으로 빠르게 납기를 지키는 용기 회사의 역량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과 연계 실적이 있는 용기 회사의 몸값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국내 투자 시장에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올해 초 비슷한 업종인 화장품 용기회사 삼화를 외국계 PEF 운용사인 KKR이 약 7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삼화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수준을 감안할 때 멀티플 배수는 약 15배가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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