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국내·글로벌 수장 나눈다 "따로 또 같이" 전략캐리 스트롬 CEO 선임, 미국 진출·관세 등 변수 속 글로벌 전문성 강화
김성아 기자공개 2025-10-14 08:33:2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젤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선임했다. 단순히 해외 법인 대표가 아닌 최고경영책임자(CEO) 직함을 부여받았다. 얼마 전 새롭게 선임한 장두현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동 CEO다.파격적인 CEO 인사에는 글로벌 확장이라는 대전제가 깔려있다. 두 CEO는 글로벌 미용 시장 선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관세 등 미주 사업 중요 변곡점, RSU 활용 성과 확보 드라이브
휴젤은 캐리 스트롬 전 앨러간 에스테틱스 글로벌 총괄사장(사진)을 신임 글로벌 CEO로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휴젤이 글로벌 CEO를 선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롬 신임 CEO는 2011년 앨러간에 합류한 이후 50개국 이상에서 보툴리눔 톡신 '보톡스'와 HA필러 '쥬비덤' 등 포트폴리오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전에는 앨러간 미국 의료미용 부문 수석 부사장을 거쳤고 화이자에서도 11년간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했다.

휴젤이 스트롬 CEO를 영입한 건 글로벌 사업을 위해서다. 휴젤은 지난해 2월 3수 끝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50유닛과 10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올해를 레티보 미국 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예상보다 미국 진출 시기가 늦어진 만큼 속도감 있는 성과 확보가 필요한 시기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명령 등으로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커졌음을 감안할 때 현지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한편 휴젤은 스트롬 CEO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부여하며 성과 확보를 위한 동기 부여책도 제시했다. RSU는 해당 임직원이 기간과 성과 요건을 달성할 경우 부여되는 조건부 주식이다.
휴젤은 13일 기준 자기주식의 3.59%에 해당하는 5만4006주를 스트롬 CEO에게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첫 주식 부여 시점은 2년 후로 4년 후 전량을 모두 부여받을 예정이다.
◇새로운 경영 체제 가동, 두 CEO 역할 분담 방향성 '주목'
스트롬 CEO 선임은 지난 9월 한 차례 대표 교체 직후 연이어 진행된 인사로 눈길을 끈다. 휴젤은 지난달 장두현 전 보령 대표를 신규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장 대표와 스트롬 CEO는 모두 CEO 직함을 부여받았다. 다만 등기임원 여부에 차이가 있다. 장 대표는 대표 선임과 동시에 대표집행임원으로 등기임원 자격을 부여받았지만 스트롬 CEO는 미등기임원 지위다.
휴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스트롬 CEO의 등기임원 선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활동에서는 장 대표가 단독 집행임원으로서 계속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휴젤은 스트롬 CEO가 미등기임원임에도 장 대표와 같은 CEO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트롬 CEO는 장 대표와 마찬가지로 휴젤의 국내 사업에 대해서도 관여할 예정이다. 미국 법인인 휴젤 아메리카가 아닌 휴젤 본사에 소속된다.
아직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국내 사업 CEO와 글로벌 사업 CEO를 분리한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 분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긴 하지만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두 CEO는 빠른 시일 내에 만남을 통해 경영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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