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삼성전자, 메모리 선전 덕 '어닝 서프라이즈'사상 첫 분기매출 80조 돌파, DS부문 맏형 복귀할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5-10-15 07:52:54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09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이날 각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의 선전 덕분으로 분석된다. 다만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부는 손실이 지속됐을 것으로 전망돼 손실 폭 축소에 관심이 쏠린다.
◇DS부문 실적 개선 선봉장, 파운드리·시스템LSI 손실 폭 축소 주목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2%, 31.81% 증가한 수치다. 올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79.1%, 9.18% 늘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을 8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3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해왔다.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다.
특히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8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작년 2분기 이후 5개 분기만이다. 또 2022년 2분기 이 후 3년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이날 공시는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하기 전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잠정치만 공개하며 각 사업부문별 실적은 밝히지 않는다.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으로 단연 DS부문의 메모리사업부가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이 올 3분기에 영업이익 5조원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있었고 1조원 규모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 D램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반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에 레거시(범용) 메모리에서 구형인 DDR4가 신형 DDR5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사들이 수익성 높은 서버용 고성능 D램, HBM 생산에 몰두한 탓에 상대적으로 범용 PC용 D램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9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0.5%나 오른 6.3달러를 기록했다.
비메모리 분야의 실적 개선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부는 대규모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다. 최근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이 이뤄져 실적 반등을 이뤘을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 DX부문 제치고 영업익 맏형 복귀할 듯
삼성전자의 사업은 크게 DS부문과 DX부문, 삼성디스플레이(SDC) 등으로 나뉜다.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도에서 최근 DS부문과 DX부문이 엎치락뒤치락했다. DS부문은 HBM에서 부진으로 위기감이 커지던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사업부문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올 들어 상황이 변했다. DS부문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DX부문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부문으로 등극했다. DX부문 내에서도 노태문 DX부문장이 이끌어 온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갤럭시 시리즈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 DS부문이 부활하면서 DX부문을 제치고 다시 영업이익 기여도 1위 부서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삼성전자 부문별 영업이익으로 DS부문 5조원대, DX부문 3조원대를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30일 오전 10시에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보다 상세한 실적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이티센피엔에스, 'AI 시큐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
- [i-point]한울반도체, 인덕터 외관검사기 성과 가시화
- [i-point]에이루트 자회사, 글로벌 반도체 기업향 수주 급증
- [i-point]경남제약, '지속성 비타민C 1000' 신제품 출시
- [i-point]오르비텍, 파인테크닉스 인수 계획 '이상 무'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이희근 포스코 사장, 위기 속 '체질개선' 통했다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미국 전력망’ 인프라 투자, 미래 10년 걸었다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구자열이 그린 ‘강한 LS’, 선택과 집중이 만든 '미래 10년'
- [영우디에스피 줌인]뼈 깎는 채무감축 노력, 비용구조 개선 집중
- [영우디에스피 줌인]높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 신사업 반도체 성과 '상쇄'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재용 회장, 벤츠 톱레벨 영업 '전장'도 추격전 사정권
- '재계 1위' 삼성, 계열사 전방위 동원 '450조 국내 투자'
-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플랙트그룹 이사회 진입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기술 섭렵' 박학규·안중현 콤비, '빅딜 사냥' 기대감↑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사업지원실 M&A팀장 안중현, JY 심중 꿰뚫는 전략가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사업지원실 산하 'M&A팀' 만들었다
- [LG전자 인사 풍향계]'구광모 픽' 은석현 부사장, 업황 뚫고 '드라이브'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막강해진 사업지원실, 경영진단실까지 '완전 통합'
- 삼성전자, 폴더블 판매 10% 확대 계획 'Z플립 핵심'
- 삼성전자의 트라이엄프, 그리고 메멘토모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