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운용, '메타케어' 프로젝트 펀드 가동[Product Tracker]CB에 90억 투입, 표면·만기이자율 4%…자회사 지배력 강화
박상현 기자공개 2025-10-17 08:00:49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메디컬 기업 메타케어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대거 인수했다. 메타케어는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회사 테크랩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메타케어의 메디컬 비즈니스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타케어는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CB 발행을 결정했다.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00억원이며 이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한다고 공시했다. 사채 만기일은 2028년 9월 25일이고 표면·만기 이자율은 4%다.
이 중 90억원을 알펜루트운용이 인수했다. 이번 인수 건으로 알펜루트운용은 지분 9.48%를 확보하게 됐다. 투자 비히클로 활용된 건 지난달 16일 설정한 ‘알펜루트 헬스케어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전문]’이다.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맡았다.
알펜루트운용은 메타케어가 충분히 저평가됐다고 바라봤다. 실적이 최근 몇 년간 오름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눌려있는 형국이다. 메타케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억원,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97억원, 5억원 대비 각각 20억원, 8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주가는 올 들어 3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전환가액 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표면 이자율이 4%라는 점도 투자 집행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의 메자닌은 표면·만기이자율이 0%인 경우가 많다”며 “상환 능력이 있는 기업이 4%로 발행했다는 점은 매력적 요소”라고 했다.
메타케어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약 102%로 지난해 말 95% 대비 소폭 상승했다. 헬스케어 인프라 확보를 위해 부동산 자산을 매입하면서 늘었다. 그러나 모회사 메타랩스가 존재하는 만큼 지급불능 위험이 크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메타케어가 지난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35억원을 확보했을 당시에도 메타랩스가 전액 인수했다.
메타케어의 사업 부문은 의약품 사업과 메디컬사업, 부동산개발사업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최근 몇 년간 여러 기업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우선 의약품 사업에서는 2023년 제이앤에스팜을 인수, 도매 허가권을 보유한 전문 의약품 유통사를 확보했다. ‘제약사→메타케어→병원·약국’으로 흐르는 유통구조 속 수익성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메타프라임(옛 메타리츠)를 인수해 부동산개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보유 부동산을 임대해 병원과 연계한 의료복합빌딩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메타케어는 현재 서울 강남 신사동, 대구 수성구, 인천 부평구 등에 상업용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병원 운영 위탁 관리 및 탈모·미용·의료 서비스로도 확장한 컨설팅사업(MSO)도 연계한다. MSO와 헬스케어 플랫폼, 의료시설 등의 통합적 수익 구조로 발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메타케어는 CB 발행으로 확보한 100억원을 테크랩스 지분을 확대하는데 활용했다. 보유 자금 75억원을 더해 기존 지분 27.62%를 37.93%로 높였다. 테크랩스는 광고·마케팅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테크랩스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메타케어의 밸류체인 고도화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랩스는 내년 상장 주관사인 IBK투자증권과 함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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