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5]BNK캐피탈, 우즈벡 건물매입·임대사업 병행…안정성 확보②MFO 라이선스 확보 대기 중…금 담보대출 등 현지 맞춤형 상품 구상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보겸 기자공개 2025-10-16 13:07:09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캐피탈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중심가에 본점 건물을 매입하며 안정적인 영업 거점을 확보했다. 부동산을 자산화해 장기적 비용 절감과 수익원 창출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BNK캐피탈이 단기적 영업만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현지에 뿌리내리려는 금융사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건물주로 출발한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인 BNK파이낸스는 2024년 6월 설립 이후 타슈켄트 핵심 상권에 위치한 본점 건물을 직접 매입했다. 지하철역이 인접한 초역세권 입지로 현지에서는 서울 강남대로급으로 불리는 핵심 상업지다. 법인 앞 도로는 대통령 차량이 오가는 주요 동선이자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패스트푸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들어선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본점에는 한국계 기업과 현지 상업시설이 함께 입주해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현대건설, LX판토스 등 한국 기업 4곳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 베이커리 카페 등 총 5개사가 입주 중이다.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여유 공간을 임대해 고정수익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자산가치 상승을 통한 중장기 수익성까지 노리고 있다.
유덕형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장은 "운영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자이자 사업 다각화 전략"이라며 "BNK캐피탈의 현지 내 홍보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캐피탈은 이미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모두 본사 건물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을 활용해 자산형 진출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해당 전략은 지금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지 부동산 가치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본사를 직접 매입했다는 상징성도 크다. 현지 금융당국에는 'BNK캐피탈이 장기적으로 머물 기업'이라는 신뢰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 본점은 외관에 멀티비전 광고를 설치해 현지 고객 대상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타슈켄트 내 한국대사관과도 가까워 한국 경제사절단 방문 시 자연스럽게 BNK금융그룹 브랜드를 알리는 접견공간으로도 활용된다.
BNK는 이를 통해 안정적 거점 확보와 현지 인지도 제고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한국 금융기관 가운데에서도 직접 건물을 매입해 본점을 둔 사례가 없어 현지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도 BNK캐피탈의 중장기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담보부 대출, 이민노동자 금융 구상…"소액금융 고도화 선도할 것"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현재 중앙은행으로부터 소액금융사(MFO) 영업 라이선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 전까지는 본점 부동산 임대사업과 자본금 운용, 광고 송출 등을 통해 운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2024년 6월 법인 설립 이후 영업계획 수립과 필수 인력 채용, 사무실 설비 등 모든 인허가 요건을 갖춰놓은 상태다. 다만 최근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이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면서 BNK캐피탈뿐 아니라 몽골과 카자흐스탄, 러시아, 동남아시아, 독일 등 6개국 11개 MFO사가 함께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MFO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외국계 MFO사들에 대한 라이선스 심사 역시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4년 소액금융 서비스 공급 규모는 총 83조숨(약 8조3000억원) 으로 전년(45조숨)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MFO 부문 증가율이 두 배에 달해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보여줬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소액금융 서비스의 80%는 은행이 맡는다. 은행이 미처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을 MFO가 맡는 구조지만 아직 시스템이 고도화되지 않아 시장 수요와 제도 간 간극이 크다.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이 틈새를 파고들어 공신력 있는 외국계 MFO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BNK는 영업 허가를 받는 즉시 담보기반 대출을 주력 포트폴리오로 삼을 계획이다. 차량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외에도 현지 실정에 맞춘 금(金) 담보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내 전당포 시장이 비공식적이고 금리에 불투명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법인은 합법적이고 공정한 금리 구조로 시장을 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한국으로 출국하는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대상 금융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유 법인장은 "라오스 법인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이민노동자 금융 모델을 현지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노동자 가족이 생활비를 담보로 대출받고 이후 한국에서 송금되는 금액으로 원리금을 상환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은 선이자나 고금리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어 합리적인 금리로 접근하면 충분히 사회적 명분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은행이 제공하는 개인 소액대출 평균금리는 7월 기준 34.8%에 달하며 자동차대출 평균금리도 24.2%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라이선스 취득 후에도 현지 자금을 재투자하며 자생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본사로의 배당보다는 인력 채용 확대와 지점 개설, 현지 직원 교육 등에 이익을 재투자해 현지화된 금융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유 법인장은 "BNK캐피탈은 중앙아시아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을 갖고 있다"라며 "규모는 작지만 금융 불모지에 가까운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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