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ction Radar]경주 APEC 빅샷 총집결, AI 반도체 판세 '가늠좌'이재용·최태원 등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 사업 논의 전망
김도현 기자공개 2025-10-17 09:25:07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진행되면서 빅테크 경영진이 경주로 모일 예정이다.이번 서밋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반도체다. AI 시대 도래로 전용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핵심 부품인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각국 정상과 CEO는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협력과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삼성과 SK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엔비디아·오픈AI·애플·구글 등 CEO 방한 예고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APEC CEO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빅샷들이 대거 참석한다.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팀 쿡 애플 CEO, 순디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도 초청 대상이다. 이들의 최종 참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총수들이 함께한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다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APEC CEO 서밋은 28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제 이슈와 보호무역주의 대응 △AI·반도체 메가 인프라 파이낸싱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등 7개 세션이 진행된다.
재계에서는 이 가운데 AI 및 반도체 부문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에 가장 주목한다. 이달 초 한국과 오픈AI 간 파트너십 체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당시 이 회장과 최 회장이 배석하면서 굵직한 프로젝트 협업을 약속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을 위해 중대한 임무를 맡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필수 품목으로 떠오른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물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저전력 D램 등을 대규모 공급할 수 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까지 영위하는 삼성전자는 AI 칩 수주도 준비 중이다.
양사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한국으로 오기 때문에 수일 동안 다방면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 엔비디아 중심으로 AI 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됐다면 올해 들어 빅테크들이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또 다른 기회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엔비디아 AI 가속기와 SK하이닉스 HBM 위주로 AIDC가 세워졌다면 앞으로는 다른 구도가 나올 수 있다"면서 "챗GPT의 브로드컴, 클라우드의 아마존, 주문형반도체(ASIC)의 브로드컴 등이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오라클, 팔란티어 등 솔루션 기업들도 거론된다.
삼성SDS와 SK텔레콤은 각자 계열사들과 협력해 국내 AIDC 설립을 주도한다. 각 그룹 차원에서 소프트웨어(SW)부터 하드웨어(HW)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만큼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수 있다.

◇삼성 '트라이폴드폰' 공개, SK '퓨처테크포럼' 개최
이번 APEC은 'K-테크 쇼케이스'로도 여겨진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AI부터 스마트홈, 모빌리티, 로보틱스, 확장현실(XR), 바이오 등 기술을 선보여서다.
삼성전자는 화면을 두 번 접는 형태의 '트라이폴드폰'을 행사장에서 최초 전시한다. 각국 정상과 CEO가 모이는 자리에서 정식 출시를 앞둔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서밋 기간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한다. SK그룹의 반도체, 에너지, 서비스 등 노하우를 공유하고 AI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이벤트다. 최 회장이 직접 기조 연설자로 나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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