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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고민하는 바이오솔루션, CGT 협업 찾는 차그룹새 최대주주 될 SI 물색 중, 인수 시 사업 시너지·건물 확보 일거양득

정새임 기자공개 2025-10-16 08:40:0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승계를 고민 중인 바이오솔루션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 확장을 노리는 차바이오그룹이 시너지 접점을 찾고 있다. 차그룹이 바이오솔루션의 자회사 헬릭스미스의 1200억원 규모 사옥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바이오솔루션과의 공동사업 및 인수 등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솔루션 입장에서는 고령의 창업주 승계문제까지 거론된 가운데 차그룹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헬릭 건물 눈여겨본 차그룹, 바이오솔루션 인수도 고려

1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차그룹과 바이오솔루션은 지난 수개월여간 M&A(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등을 포함한 전방위 CGT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매물로 나온 헬릭스미스 사옥도 차그룹의 오너인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직접 수차례 방문해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마곡에 위치한 헬릭스미스 R&D 사옥은 면적 6만812㎡(약 1만8490평)에 달하는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의 건물이다. 2019년 완공된 건물로 건설비용으로 약 700억원이 투입됐다. 2020년 말 감정에서 토지 및 건물 가치가 이미 900억원을 넘어섰고 현재 헬릭스미스가 제시한 매매가는 약 1200억원이다.

차그룹은 헬릭스미스 사옥 인수를 검토하면서 아예 바이오솔루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함께 들여다봤다. 현재 바이오솔루션도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전략적투자자(SI)를 찾고 있어 양사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바이오솔루션은 창업주인 장송선 회장이 고희를 바라보면서 승계를 고민할 시점이 됐다. 장 회장은 2000년 바이오솔루션을 설립해 세포치료제 개발을 꾸준히 이어왔다. 장 회장은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지만 모두 해외 거주 중이고 경영에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해 지분을 넘기는 방안이 유력시 된다.

의사 출신으로 치료제 연구 한 우물만 팠던 장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CGT 시너지를 낼 SI를 최대주주로 맞이하고자 한다. 기업의 존속과 성장을 위해 적절한 SI를 물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차그룹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SI 찾는 바이오솔루션, CGT 사업 볼트온+건물 확보 가능

CGT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차그룹 입장에선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솔루션을 인수하면 18.3% 지분을 보유한 헬릭스미스는 물론 헬릭스미스가 보유한 토지 및 건물도 함께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건물 매매비용 1200억원은 바이오솔루션 최대주주에도 오를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솔루션 시가총액이 2000억원에 불과해 가능한 일이다.

만약 M&A를 고려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는 장 회장 구주 전량을 매입하는 방안과 함께 원익파트너스가 보유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해 2대주주에 먼저 오른 후 장 회장 구주를 일부 매입하는 방안 등이 고려될 수 있다. 바이오솔루션에선 장 회장이 지분을 당장 전량 매도할 생각이 없어 첫 번째 안은 성사 가능성이 낮다.

원익이 보유한 CB 물량은 약 290억원어치로 주식으로 전환 시 약 17.4%에 해당한다. 장 회장 보유 지분율 17.6%와 맞먹는다. 바이오솔루션 입장에선 원익이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오버행 우려가 커지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따라서 새 최대주주가 될 곳이 해당 CB를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돈 쓸 곳이 많은 차그룹 입장에서도 건물 1200억원을 매입하는 것보다 바이오솔루션 CB 인수로 2대주주로 오른 뒤 단계적으로 구주를 매입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안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바이오솔루션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CGT 사업 볼트온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여기서 변수는 장 회장 구주다. 바이오솔루션 주가가 낮다고 생각하고 있어 가격 협상이 쉽지 않다. 14일 종가기준 바이오솔루션 주가는 8300원으로 장 회장 보유분을 주당 가격으로 계산 시 355억원에 불과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는다 해도 장 회장이 만족할 수준에 미치진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으로 양사의 논의는 더 진전되지 못하고 잠정 중단된 상태다.

바이오솔루션 관계자는 "적절한 SI를 물색 중인 건 맞다"면서도 "특정 기업과 딜이 구체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바이오솔루션, 헬릭스미스는 CGT 분야 밸류체인 측면에서 협업할 부분이 있어 논의를 한 건 맞지만 현재로선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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