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사재 출연' 요구…의연했던 김병주 MBK 회장"총수 아닌 PE 운용사"…사회적 책임은 다할 것 '의지 표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5-10-16 08:29:5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09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국회의원들의 질문 포화 속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홈플러스 관련 질문에는 본인의 담당이 아니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김병주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김 회장과 함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증인 질문은 15시 경부터 시작됐다.
의원들의 질문은 김 회장에게 집중됐다. 대부분 최대 화두인 홈플러스와 관한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이었다. 다만 김 회장은 "홈플러스와 관련된 내용은 제가 관여하고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면서 "저의 역할은 MBK파트너스의 펀드 레이징과 투자처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회장의 의연한 태도에 회의장 일부에서는 헛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어떻게 '회장'이 본인 회사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일 수 있냐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는 유한회사 형태의 사모펀드를 재벌 오너 중심의 대기업과 동일한 구조로 인식한 데서 비롯된 오해에 가까웠다.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의 창업자이지만 한 기업집단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짓는 제왕적 '그룹 총수'와는 결이 다르다. 이에 김 회장은 "저는 대기업 총수가 아닌 PE 운용사의 회장"이라면서 "저희는 파트너십으로 운영되고 13명의 파트너가 각자 자기 분야를 담당해 관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의원들이 김 회장을 향한 문책성 질문을 던졌지만 김 회장은 "(MBK파트너스가) 제 회사고 (한국 사회가) 제 사회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증인 심문은 이후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김 회장에게 "추가 사재 출연 의지가 있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이 질문들에서 김 회장은 "이미 1000억원의 사재 출연을 했고 이 1000억원이 모두 사용된 것으로 안다"면서 "7월에 1500억원을 보증했고 그것도 모두 사용된 것으로 알고, 9월에 또 2000억원 현금 증여로 약속해 (사채출연 규모는) 총 5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를 반드시 인가 전 M&A로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인가 전 M&A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무조건 하겠다. 확약하겠다"고 답변했다.
홈플러스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은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김광일 부회장이 주로 담당했다. 김 부회장은 "공익 상거래채권이 우선 변제될 수 있도록 회생 계획을 세우겠다"며 "인가 전 M&A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7시 20분이 돼서야 증인 질문 절차가 모두 종료됐다. 김 회장 등 일행은 절차가 끝나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 증인들이 모두 떠난 후 정회 시간에 의원들은 김 회장의 태도를 꼬집거나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규제를 손 봐야 한다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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