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가 파이브가이즈 인수하려면…LP 설득이 관건F&B 시장 내 PE 포화 상태 의식, 애매한 매각 가격도 기피 요인 '지목'
박기수 기자공개 2025-10-16 08:31:3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내놓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를 인수하려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보유한 식음료(F&B) 사업 매물이 쌓여있는 등 인수를 위한 출자자(LP) 설득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PEF 운용사가 파이브가이즈 인수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인수를 위한 재원 마련 과정에서 LP 설득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현재 국내 F&B 업계는 'PE 포화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맘스터치(KL파트너스), 버거킹(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KFC코리아·반올림피자·오구쌀피자(오케스트라PE), 투썸플레이스(칼라일), 노랑통닭(큐캐피탈-코스톤아시아)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브랜드들이 모두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이들 모두 엑시트가 녹록지 않다. 맘스터치와 버거킹은 이미 한 차례 엑시트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추가 밸류업을 위한 '장기 보유' 상태로 들어섰다. KFC코리아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노랑통닭은 컴포즈커피를 인수해 간 필리핀 졸리비(Jollibee)가 유력 원매자로 떠올랐지만 협상 단계에서 결렬됐다.
이렇다 보니 에퀴티 출자를 하는 LP 입장에서는 사모펀드의 F&B 매물 인수가 썩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 PE 관계자는 "시장에 F&B 매물들이 쌓여 있는데 파이브가이즈를 사겠다고 하면 자본을 출자해 주겠다고 나설 LP들이 드물 것"이라면서 "엑시트 작업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LP들도 공감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의 '애매한' 인수 가격도 FI들이 나서기 힘든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 PE 관계자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파이브가이즈의 매각가는 약 700억원 안팎인데 요즘 주요 LP들의 이른바 '티켓 사이즈'가 이전 대비 커진 경향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특정 LP가 백억원 단위를 출자하면 바로 앵커 LP가 되는 상황인데 최근 시장 분위기에서 F&B 매물에 앵커로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를 인수할 만한 곳은 FI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운영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가 알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본죽' 운영사 본그룹이 최근 파이브가이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파이브가이즈의 매출과 수익성은 나쁘지 않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의 올해 예상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700억원, 110억원 수준이다. 파이브가이즈는 2023년 6월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수도권 주요 상권에 출점해 현재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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