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2.2조 R&D 단지 조성 자금 '자사주'로 해결자사주 담보 EB 발행 현금 611억 확보 "재무 리스크 최소화"
김성아 기자공개 2025-10-16 08:27:5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8시0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례 없는 2조원대 설비 투자 결정을 단행한 종근당이 자금 확보를 시작했다. 종근당이 선택한 첫 묘책은 '자사주' 활용이다.0% 이자율의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 발행으로 6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했다. 종근당은 후속 자금 확보 방법이 확정된 바는 없지만 최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62만주 자사주 '전량' 담보, 배곧 단지 자금 조달 '묘책'
종근당은 15일 3차 EB 발행을 통해 611억원의 자금을 납입받았다고 공시했다. EB 발행 대상은 NH투자증권으로 교환청구기간은 2025년 11월 14일부터 2030년 9월 14일까지 약 5년이다.
EB 담보는 종근당이 보유중이던 자사주 62만6712주 전량이다. 발행 조건도 좋다. 이번 E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다.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이나 풋옵션 조건도 두지 않았다.

교환가액은 최근 1개월간 가중산술평균주가 등 대비 19%나 할증된 9만7500원으로 설정됐다. 15일 종근당의 종가는 8만1400원에 그쳤다. 투자자가 교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주가가 현재 대비 최소 19% 이상 올라야 한다는 의미다.
종근당으로서는 단기간 내 지분율 희석 부담을 줄인데다 무이자로 611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지난 6월 결정된 시흥 배곧 통합연구단지 설립에 투입될 전망이다.
배곧 단지 조성 총 투자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종근당 역사상 전례가 없던 대규모 투자다. 전체 투자 규모는 시설투자비 이외에도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등 운영비 일체가 포함된 수치다.
다만 초기에 투입될 토지매입액과 시설투자 규모만 해도 만만치 않았다. R&D 단지가 들어설 부지는 4월 공시지가 기준 토지 가격만 125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설비 투자자금 등까지 더한다면 초기 설비투자 비용만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종근당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175억원으로 설비 투자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엔 모자란 규모였다. 이번 EB 발행을 통해 조달한 611억원을 더하면 약 2786억원의 현금이 모이는데 여기다 매년 조달되는 500억원 안팎의 영업현금흐름을 더하면 충분히 자체 자금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 자사주 현금화 러시 대열 합류 '상법개정안' 의무 소각도 피했다
이번 EB 발행을 통해 종근당은 처음으로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전자공시시스템상 종근당이 자사주를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근당은 지금까지 무상증자로 인한 단수 취득과 장내 취득 등을 통해 자사주를 쌓아오기만 했다.
이 결정은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자금 조달 방향 고민과 최근 자본시장 정책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정부가 상법개정안 등을 통해 자사주 의무 소각 규제 강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자사주 담보 EB 발행을 통해 현금화를 선택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삼천당제약과 대원제약, 대화제약 등은 이미 자사주 처분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조단위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역시 현재 자사주 유동화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입장에서는 의무 소각 규제가 시행되기 전 명분 있는 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EB 대금은 2025년에서 2033년까지 진행되는 배곧 R&D 단지 조성에 전량 투입될 예정"이라며 "후속 자금 투입 방향은 확정된 바가 없지만 다년간에 나눠서 지출되는 만큼 최대한 재무적 리스크가 적은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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