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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X 2025]바이오 업계 찾은 보령 3세 김정균 대표 "매각할 일 없다"[현장줌人]김정균 대표 "우주 외 제약바이오도 주목, R&D 혁신 늘 관심"

정새임 기자공개 2025-10-17 08:38:3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주로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에 쏠려있다. 그가 경영권을 잡은 후 우주산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보니 보령의 정체성에서 제약이 점점 흐려진다는 우려가 파다했다.

신약 연구개발 또는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과 거리가 멀 것처럼 보였던 그가 국내 최대 바이오 행사 중 하나인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이하 BIX 2025)'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매년 국내외 바이오 관련 행사를 참석해 기술 발전과 현황을 살펴봤고 신약은 늘 관심을 기울여온 분야"라고 강조했다. 시장에 떠돌던 보령 매각설에 대해서도 "역으로 제안이 온 경우는 있었지만 매각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병건 인연' BIX 특별좌담회 경청 "제약바이오 인사이트 관심"

더벨은 16일 BIX 2025 현장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벤처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한국 특별고문인 이병건 회장이 데이비드 베리 아베린(averin) 매니징 파트너와 함게 진행하는 특별 좌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의 초청으로 행사장을 찾았다는 그는 "국내에서는 주로 우주 관련 행사에만 참석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해외에선 매년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나 바이오USA를 빠짐없이 다니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R&D와 혁신신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BIX 2025 특별세션에 참석한 김정균 보령 대표가 연사 및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실제 그는 행사가 끝난 뒤 업계 종사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에게도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덕분에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보령그룹 오너 3세로 그가 경영을 이끌게 되면서 보령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보령제약 기존 사명에서 '제약'을 빼고 우주를 신사업으로 두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기존 사업인 제약과 신약에서는 힘이 빠지는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우려의 시선이 커진 건 올해 초 장두현 대표가 회사를 떠나고 R&D 조직에 변화를 주면서다. 장 대표는 2014년 보령에 입사해 2021년부터 6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제약산업 이해도가 높고 보령 내에서 제약부문을 주로 이끌었던 인물로 꼽힌다.

최근에는 R&D 조직도 변화했다. 혁신신약센터와 산하 오픈이노베이션(OI)팀을 폐지하고 대신 Onco커머셜지원실을 신설했다. 겉으로만 보면 신약 개발에 힘을 빼고 오리지날 올드드럭 항암제를 도입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실제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가 만든 특허만료 항암제 판권을 도입해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오리지널 품목 인수(LBA)' 전략을 즐겨왔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핵심 기술력이 될 R&D 역량을 높이는 것을 포기한다는 시그널로 읽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존에 분산돼 있던 조직을 하나로 합친 것이고 기존 핵심인력들이 신설된 조직에서 그대로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제약 축소·매각 우려 불식, 탁소텔로 사업확장 구상

최근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로부터 항암제 '탁소텔' 글로벌 사업권을 총 2878억원에 인수했다. 기존에는 국내로만 한정했던 판권을 글로벌로 넓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3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소요됐다.

김 대표는 "시장에선 비싼 금액으로 볼 수 도 있겠지만 향후 LBA 외에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더 큰 가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보령은 이미 카나브로 글로벌에 진출했고 지역별 마케팅 경험을 지니고 있어 탁소텔 글로벌 사업을 더 키워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종로 사옥 매각과 맞물려 보령 조직도 변화하면서 시장에서는 보령바이오파마에 이어 보령 제약부문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돌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매각설은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심지어 직원들도 보령 매각설을 물어보곤 했다"면서 "보령에 관심있는 일부 FI가 매각을 제안한 적은 있지만 우린 단 한번도 보령을 매각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보령바이오파마 매각한 금액과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은 모두 탁소텔을 비롯한 제약부문에 투입됐다"며 "우주산업에 진출하는 건 바이오와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고 분명 제약에 소홀한다는 세간의 시선과 다른 점이 많지만 아직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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