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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로슈가 바라보는 K-바이오 "다양성 강점, 생산은 보완해야"헤일리 정 한국 BD 총괄 "유연한 피보팅으로 여러 분야 발전"

이기욱 기자공개 2025-10-17 07:43:5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600억스위스프랑, 한화 약 460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글로벌 빅파마 로슈. 그들에게 있어 한국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과 같은 주요 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로슈는 2020년대 들어 매년 한국 바이오텍들과 정기적인 미팅을 실시하면서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모색하고 있다.

로슈는 한국 바이오텍의 기술 다양성과 유연한 R&D 사업 전략 등을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기술수출 이후 상업화까지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생산·제조 기능 개선은 보완점으로 꼽았다.

◇상하이 사무소 외 전담 인력 한국 내 구성, 매년 파트너링 추진

로슈는 현재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두고 아시아 시장 사업개발(BD)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약 130명의 인원을 아시아 파트너십을 위해 투입 중이다. 한국 역시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서 관리 중이다.

상하이 사무소 외 한국 현지 전담 조직도 구성해 운영 중이다. 8명의 인력이 한국 내 체류 중이고 헤일리 정(Hailey Jung) 이사가 한국 비즈니스 리더를 담당하고 있다.

로슈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한국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링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새로운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술도입 및 공동연구 등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에도 9개 한국 바이오텍과 비공개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 로슈 본사에서 열린 '헬스케어 인사이트' 행사에 참여한 헤일리 정 이사는 더벨과 만나 "기존에 관계를 맺었던 기업들이 아닌 매년 새로운 기업들과의 논의를 시도하고 있다"며 "특정 분야로 국한하지 않고 만나보고 있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파트너링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텍들의 기술 다양성과 유연한 R&D 사업 전략 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텍은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 비해 기술 피보팅이 빠르고 유연하게 이뤄진다"며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함얀 보겔드 로슈 아시아 파트너링그룹 헤드

한국 바이오텍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아시아 BD를 총괄하고 있는 함얀 보겔드 아시아 파트너링그룹 헤드와 동일한 시각이다. 보겔드 헤드는 앞선 행사 토론 자리에서 "일부 국가에서는 항암 치료제 후보 물질만 보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은 알츠하이머 등 CNS 분야 등 기술도 인상적"이라며 "광범위한 시각이 한국 바이오텍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개발 속도 높이는 제조·생산 기능 확보 중요

로슈는 이날 한국 바이오텍이 개선해야할 부분들도 다양하게 제시했다. 특히 신약개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조·생산 기능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보겔드 헤드는 "제조와 생산이 어려운 물질일수록 제조·생산 계획이 확실히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동일한 분야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 속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FDA 등에서 인증받은 제조·생산 시설이 준비돼 있으면 품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연구 단계에서 협력을 논의할 때도 제조·생산 기능이 갖춰져 있어야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밖에 그는 비즈니스 미팅 대상의 주요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도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데이터 비교 우위 등을 파트너링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했다. 기술에 대한 세부적인 특허전략도 구상할 것을 조언했다.

보겔드 헤드는 이날 세션을 통해서는 로슈가 집중하고 있는 주요 개발 분야에 대해서 설명했다. 로슈는 크게 종양과 중추신경계 질환, 면역질환, 비만치료제 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일제히 집중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GLP-1 계열 치료제의 근손실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 약물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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