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재소집 극적 합의…20일 최후통첩 '예고'가격외 계약 문구 수정 요청 등 잡음 불구, 양사 이사회 재소집 일정 '확정'
윤진현 기자공개 2025-10-17 17:20:17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7일 1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K홀딩스와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매각을 위한 이사회 일정을 다시 확정했다. 당초 14일 의결을 추진했지만 당일 AK홀딩스가 계약 조항 일부 수정을 요구하면서 절차가 중단됐다.매도자 측의 조치를 두고 시장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룹의 모태 사업을 매각하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란 분석과 이미 주요 조건을 조율한 뒤 번복한 이례적 행보란 시각이 맞섰다. 그럼에도 태광산업이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며 협상은 다시 궤도에 올랐고 오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AK홀딩스·태광산업 순 이사회 결의 합의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와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이날 이사회 의결 일정을 다시금 논의했다. 오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소집해 애경산업 매각(인수) 안건을 처리할 전망이다. 이번에는 AK홀딩스이 태광산업보다 먼저 이사회 의결을 진행하는 방향을 확정했다. 최초 이사회 결의 예정일이었던 지난 14일과 반대로 절차를 밟는 셈이다.
당시 태광산업이 오전에 이사회 의결을 마친 반면, 오후에 절차를 진행한 AK홀딩스는 이사회를 정회시키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AK홀딩스가 태광산업에 가격 외적인 계약 조항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던 영향이 컸다. 앞서 AK홀딩스와 태광산업이 합의한 계약서에 다시금 문제를 삼으면서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은 것이다.
문제는 태광산업이 AK홀딩스와 합의한 일정에 따라, 각 이사에게 사전 통보한 대로 오전에 이미 의결을 마쳤다는 점이다. 태광산업으로서는 갑작스러운 수정 요구를 즉시 반영하기 어려웠다. 결국 AK홀딩스도 이사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정회(회의를 잠시 중단)했다.
AK홀딩스의 처리를 기다리던 태광산업은 재빠르게 이사회 결의 철회 절차를 밟았다. 만일 태광산업이 계약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의결 효력을 유지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태광산업 역시 AK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상장사로서 투자자 보호 원칙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호 합의한 계약 내용을 기반으로 이사회 일정을 잡아 의결하는 것인데 당일이 돼서야 가격 외적인 계약 조항을 문제 삼으면서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안다"며 "AK홀딩스가 이사회 정회로 결론을 내리자 태광산업 역시 이사회 결의 내용을 철회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중한 결정 VS 이례적" 엇갈린 평가 속 재협상 '본격화'
이번 이슈를 두고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AK홀딩스의 입장에선 그룹의 모태 사업인 애경산업을 매각하는 사안인 만큼 작은 조항도 짚어봐야 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지난 9월 우선협상 대상 선정 후 오랜 기간 합의를 진행한 계약서를 이사회 의결 당일 문제 삼는 것은 선을 넘었단 평도 나온다. AK홀딩스가 MOU 체결 과정에서도 시장의 예상보다 지연된 시점에 결과를 내놨던 데 이어 본계약 절차에서도 순연 과정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태광그룹은 매도자 측의 돌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수의 M&A 경험을 토대로 신속히 이사회 철회 절차를 밟고, 협상 판을 깨기보다 조율에 나섰다. 인수 의지를 바탕으로 재협상 여지를 남겨 AK홀딩스와 협의를 이어가며 결국 20일 이사회 일정을 확정한 것이다.
만일 양사가 예정대로 이사회 의결을 마무리 지을 경우 21일 본계약 절차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MOU상 합의한 본계약 일정(15일)보다 약 6일 지연된 채로 애경산업 매각(인수) 딜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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