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삼성SDI, 적자에도 현금 늘어난 까닭은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축소, 차입금 만기 늘려 재무 안정성도 확보
박성영 기자공개 2025-10-24 07:15:3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14: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삼성SDI의 현금흐름은 엇갈렸다. 회사는 영업 적자를 기록한 와중 재고 축소와 채권 회수에 힘입어 7000억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OCF) 흑자를 냈다. 그러나 헝가리와 미국 등 해외공장 증설로 상반기에만 2조5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빠져나갔다.삼성SDI는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장기 차입금 비중을 높여 만기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차입 구조의 질을 높여 상환 부담을 낮춘 덕에 필요시 차입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여력까지 갖추게 됐다.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단단한 재무 안전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캐즘·ESS 부진에 실적 악화…재고 축소·채권 회수로 OCF 방어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35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5810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34%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까지 조 단위를 기록하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81억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익성이 악화하며 상반기에만 69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게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OCF는 70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000억원 이상 개선됐다.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 8458억원이 이를 상쇄했다. 운전자본투자(-3643억원)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운전자본투자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위해 운용하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의 변동을 뜻한다. 삼성SDI는 현재 재고자산을 줄이는 데 몰두하고 있다. 2023년 1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3조6381억원으로, 이번 상반기에는 2조5831억원으로 줄었다. 재고자산 외에도 매출채권이 상당 부분 회수돼 운전자본투자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영업 부진에도 필수 투자 지속…차입금 확대 '가시화'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악화한 와중 회사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 규모를 늘려 배터리 암흑기를 버티는 여타 배터리사들과는 다른 행보다.
회사의 재무활동현금흐름 규모 자체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단기 부채를 갚고 장기 부채로 갈아타면서 만기 구조가 개선돼 현금유출 부담을 줄이는 차입금의 질적 변화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달리 장기차입금은 만기까지 여유가 길어 회사의 재무 상황에 상대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세부적으로 단기 차입금은 4조원 규모로 확대됐지만 상환액이 약 6조원에 달해 순차입금이 1조6927억원 가량 줄었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상환액이 없는 와중 차입액이 1조8952억원 늘었다. 이 기간 회사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 에너지 앞으로 8233억원을 빌렸다.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향후 대출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차입금은 총 75억4000만달러(한화 약 10조6000억원) 규모로 향후 약 7조원의 추가 장기 차입금 확대가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 재무 부담이 양호한 편”이라며 “이 정도의 체력이면 차입금을 더 늘리는 게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SDI는 비필수적인 투자는 줄이더라도 필수적인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해 회사의 투자 방향은 중대형 배터리 부문 효율화와 합작법인(JV) 투자 확대다. 헝가리에 위치한 괴드 2공장에서는 이미 BMW용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라인 구축이 시작됐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GM과의 JV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에는 총 35억달러 규모의 자본을 투입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1분기 컨콜에서 밝혔듯이 필수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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