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규제 이후]날개 꺾인 저축은행, 담보대출에 기대다[총론]신용대출 취급액 줄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경향 '뚜렷'…저위험 대출 상품 지향
유정화 기자공개 2025-10-23 12:11:10
[편집자주]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대체할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잇따른 부실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축은행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각 사의 규제 대응 전략과 중장기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07: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의 핵심 수익원은 신용대출이다. 중·저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한 고금리 신용대출은 타 업권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보장하며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견인해 왔다. 예금으로 조달한 자금을 개인 신용대출로 운용하는 수익 구조는 업권 성장을 이뤄낸 토대였다.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수익성 둔화와 자산 축소 흐름이 뚜렷해졌다. 특히 정부가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시행하면서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면서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취급액은 크게 줄었다.
저축은행들은 고위험·고수익 중심의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저위험·저수익 모델로 방향을 틀고 있다. 리스크가 큰 부동산 대출을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담보대출과 정책자금대출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정부 규제에 고신용자 신용대출 취급 급감
금융감독원 및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29일까지 두 달간 저축은행이 취급한 가계 신용대출 규모는 1조6154억원이다. 월 평균 취급액은 8077억원으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집계된 월 평균 취급액(1조2746억원)보다 4669억원(36.6%) 낮은 수치다.

특히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79개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취급자 수는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두 달간 15만2680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7만6340명으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월평균 취급자 수(9만218명)보다 1만3878명 줄었다. 이 가운데 1만2962명(93.4%)이 신용점수 700점 이상인 차주였다.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 수위를 높였고 이 과정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기존에는 연소득의 최대 2배까지 한도가 허용됐으나 금융당국은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꺼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이 직격탄을 맞게 된 배경이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고객은 1금융권 대출 한도를 초과해서 오게 되는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가 대부분이다. 가뜩이나 기업금융 여건이 좋지 않아 저축은행은 근 3년간 신용대출에 주력해 왔는데 이마저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SBI저축 필두로 리스크 부담 덜한 ‘담보대출’ 부상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대체 수익원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지난 8월 자동차담보대출을 새로 출시하며 담보대출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동차담보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신규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자동차담보대출은 담보물 평가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해 저축은행 내 비주류 상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가계대출 규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저축은행이 두 달간 취급한 자동차담보대출 규모는 3738억원으로, 올해 1~5월(6793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월평균 취급액은 1359억원에서 1869억원으로 37.6% 늘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상반된다.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이후 저축은행이 두 달간 취급한 자동차담보대출 취급액은 3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취급액(6793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월평균으로 따지면 취급액은 1359억원에서 1869억원으로 510억원(37.6%)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수익 다변화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예·적금, 주식, 보험 등을 담보로 한 가계대출이나 소액 신용대출로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상품개발부서를 신설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계대출 규제를 기점으로 저축은행 수익 구조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부동산PF와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큰 후유증을 겪은 만큼, 저위험 상품을 지향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은 과거 취급했던 부동산대출이나 신용대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리스크 관리 부담이 크지 않고 자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의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주계 저축은행이 정책자금대출을 확대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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