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저축은행 대출 규제 이후]'차담대' 꺼낸 SBI저축, 가계대출 활로 모색①신용대출 한도 묶이자 자동차담보대출 첫 선…조달 경쟁력 기반 상품 차별화

유정화 기자공개 2025-10-27 12:36:28

[편집자주]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대체할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잇따른 부실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축은행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각 사의 규제 대응 전략과 중장기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2일 07: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자동차담보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력 수익원인 신용대출 취급에 제동이 걸리자,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다. 담보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자동차담보대출은 그간 업계에서 비주류로 취급돼 왔다. 과거 일부 저축은행이 진출했으나 자동차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캐피탈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SBI저축은행은 낮은 조달 금리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0년 만에 자동차 관련 대출 출시, 최대 1억 한도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8월 'SBI자동차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연 6.9~18.9%의 고정금리 상품이다. 만기는 1년부터 최장 10년까지다. 재직기간 3개월 이상 직장인 중 본인(단독) 명의 자동차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신용점수 NICE 기준 450점 이상이 자격 요건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업계에서 자동차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OK·페퍼·상상인·스마트·키움·키움YES·동원저축은행 등 총 7곳인데, 이중 OK저축은행만이 1억원 한도로 자동차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타 저축은행의 최대 한도는 5000만~8000만원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이 자동차 관련 대출을 선보인 것은 약 10년 만이다. 2015년 출시한 오토론은 상용차, 건설기계 구입 목적이 중심이었지만, 이번 상품은 기존 보유 차량을 담보로 일반자금을 대출해주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업계는 SBI저축은행의 행보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한도가 묶이면서 담보대출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자동차담보대출은 신용대출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담보가 있는 만큼 리스크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경쟁 무기는 낮은 금리, 차담대 업계 확산될까

SBI저축은행은 최근 수년간 신용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신용대출금은 감소했지만, 비중은 2022년 말 55.64%에서 꾸준히 늘어나 올해 상반기 63.16%까지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29.32%에서 21.11%로 축소됐다. 담보대출 자체 비중은 41.18%에서 33.63%까지 위축된 상황이다.


자동차담보대출 시장은 기존 캐피탈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캐피탈사들은 자동차금융 네트워크와 중고차 유통망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자동차담보대출을 취급해 왔다.

SBI저축은행이 이번 상품을 설계하면서 금리 경쟁력에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SBI저축은행이 제시한 금리(연 6.9~18.9%)는 캐피탈사 상품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자금조달금리에 각종 원가와 목표이익률(마진)을 더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SBI저축은행은 업계 1위라는 브랜드 신뢰도와 플랫폼 경쟁력으로 업계 평균보다 낮은 예금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출금리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요소다.

자동차담보대출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마땅히 꺼낼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담보 중심의 안정적 상품은 선택지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