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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롯데쇼핑 '톱', 케미칼은 회복세…EM은 100계단 ‘점프’[그룹]9개 상장사 중 7곳 100위권 내…참여도·접근성은 견조, 경영성과는 공통 약점

안정문 기자공개 2025-10-30 08:21:3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사회는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theBoard가 독자적인 평가 툴로 만든 이사회 평가를 기반으로 국내 상장 기업들의 베스트프랙티스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7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올해도 대체로 견고한 거버넌스 체계를 유지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이사회 참여도와 정보 접근성에서 안정세를 보였으나 경영성과 부문에서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이사회 모범생'으로 꼽혔던 롯데이노베이트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롯데쇼핑이 그룹 내 1위로 올라서며 유통 계열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룹 핵심사인 롯데케미칼은 부진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하위권 탈출의 단초를 마련했다.

◇롯데쇼핑 그룹 선두…케미칼은 여전히 하위권 머물러

theBoard가 500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롯데그룹은 9개 상장 계열사가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을 제외한 7개 계열사는 100위 안쪽에 들었다.

총자산 순으로 나열하면 선두는 롯데쇼핑이다. 2024년 말 기준 롯데쇼핑 자산은 39조30억원이다. 롯데케미칼 34조5523억원, 롯데지주 22조 6603억원, 롯데칠성음료 4조3725억원, 롯데웰푸드 4조3417억원, 롯데정밀화학 2조7139억원, 롯데EM 2조2820억원, 롯데이노베이트 9506억원, 롯데렌탈 7007억원이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이 총점 178점을 받아 자산 규모 뿐 아니라 이사회 평가 점수에서도 그룹 내 1위에 올랐다. 점수는 전년대비 5점 올랐다. 전체 500대 상장사 중 46위로 전년(40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그룹 내 순위는 3위에서 1위로 뛰었다. 참여도와 접근성이 가장 돋보였다. 이사회와 소위원회 횟수, 출석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사회 정보 및 지배구조보고서 등 공시도 충실히 이뤄졌다.

구성 부문에서는 사외이사 의장제, 소위원회 사외이사 위원장 배치 등 제도적 틀을 충족했다. 개선 부문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활동 평가 수행, 평가 결과 공시, 개선안 반영 등에서 낮은 점수가 반복됐다. 견제 기능 역시 CEO 승계정책 마련,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내부거래 통제 등 제도는 갖췄으나 사외이사 독립회의 활성화는 과제로 여전히 남아있다.

경영성과 부문은 지난번 평가와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유일하게 5점을 받은 것은 배당수익률이다. 이는 지난해에도 동일하게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표다.

롯데지주는 총점 177점으로 지난번 평가대비 11점을 끌어올리며 그룹 내 2위(전체 5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위에서 세 계단 상승했다.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는 참여도만 5점 만점에 4점대 평균점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구성과 정보접근성 항목도 높은 점수를 확보했다. 이사회의 활동 내역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사외이사 추천경로에 대한 투명성도 강화됐다.

다만 경영성과가 작년보다 후퇴하며 정육각형을 이루지 못했다. 경영성과 평가 항목 중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1점을 기록했고 결과적으로 전체 평점 역시 1점대에 머물렀다.

롯데케미칼(166점, 83위)은 자산대비 저조한 이사회 평가 점수를 유지했다. 전년대비 점수는 2점 올랐고 그룹 내 6위로 지난해 8위(89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구성과 참여도 지표에서 획득한 점수다.

구성 점수가 오른 이유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변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내이사인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를 사추위에 포함시켰다.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를 검증하기 위해 사내이사 1인을 포함했고 위원장은 사외이사로 선임해 독립적 인선을 보장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 7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전원 사외이사(3인)로 사추위를 다시 꾸렸다. 전문성 검증에 대해선 후보군 이력에 대한 검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참여도 지표의 경우 ‘감사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는가’를 진단하는 문항 점수가 2점에서 3점으로 개선됐다. 감사위원회 개최횟수가 2023년 4회였다가 2024년 5회로 늘면서 채점 구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노력이 드러난 곳도 눈에 띈다. 이사회를 개최하기 전 평균 안건통지 기간이 지난해 지배구조보고서 제출 시점 기준으론 4일이었지만 올해 6일로 길어졌다.

견제기능과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선임사외이사 주재로 사외이사만의 회의를 4회 열었다.

그러나 경영성과 점수는 18점로 전년대비 점수가 깎였다. 롯데케미칼의 연결 부채비율이 2023년 65.5%에서 2024년 72.9%로 상승하면서 점수는 1점 낮아졌다.


◇작년 계열선두 이노베이트와 2위 정밀화학 주춤, EM은 약진

롯데이노베이트(169점, 68위)는 중상위권에 포진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해 그룹 1위(전체 28위)에서 4위로 밀렸다. 점수는 전년 189점에서 20점이나 깎였다. 이사회 운영과 정보공시, 개선 프로세스 등 거버넌스 관련 지표에서는 상위권에 근접한 성적을 올린 반면 경영성과 부문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은 결과다.

롯데칠성음료(68위)도 같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가와 비교해 총점은 2점 줄었다. 참여도와 구성, 정보접근성 등의 항목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경영성과 지표가 발목을 잡았다. 지배구조 제도적 운영과 공시 체계는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렌탈(72위)은 168점으로 전년대비 3점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구성 부문에서 3개 부문에서 개선된 성적을 받았다. 다만 참여도와 견제기능에서 이를 넘어선 하락폭을 기록하며 총점에선 뒷걸음질쳤다. 경영성과는 전년과 동일한 점수를 받으며 부진했다.

롯데웰푸드(83위)는 지난해보다 4점 오른 166점을 받았다.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대부분의 항목에서 점수가 소폭 증가했다. 평균점수는 3점대에 수렴하면서 균형있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경영성과 항목은 오히려 2024년 평가 당시보다 점수가 하락했다.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에서 점수가 깎인 영향이다. 내수 경기 자체가 둔화하면서 외형 성장도 제한적인 가운데 카카오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수익성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정밀화학(199위)은 163점으로 지난해보다 10점 낮아져 올해 계열 순위 8위에 머물렀다. 작년 2위(29위)에서 급락한 배경엔 영업이익 감소와 신규 프로젝트 지연이 있었다.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평가개선, 정보접근성이 모두 3점대의 평균점수를 기록했지만 경영성과가 2.1점으로 부진했다.

롯데EM(286위)의 점수는 여전히 낮았으나 점수 상승폭만은 가팔랐다. 122점으로 22점이나 점수가 상승했다. 그룹 내 최하위지만 지난해 500대 기업 중 400위권 밖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100여 계단 이상 순위가 상승했다.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높아졌다.

반면 견제기능 항목은 여전히 최저점에 머물렀다. 이사회의 실질적 거버넌스 견제력이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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