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규제 이후]웰컴저축, 리스크 관리 기조 속 투자금융 확대②유가증권 확대로 수익 다변화, 본업에선 리스크 관리 중점…운용한도 규제는 걸림돌
유정화 기자공개 2025-10-27 12:38:45
[편집자주]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대체할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잇따른 부실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축은행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각 사의 규제 대응 전략과 중장기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2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이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투자금융을 통해 이자 수익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 본업인 예대업무에선 건전성에 초점을 뒀다. 특히 예대율을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미래 먹거리로 점찍어둔 디지털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적으로 금융 표준개발 프레임워크 '웰코어(WELCORE)'를 개발해 상용화를 시작했다. 최근엔 AI 음성인식 솔루션 개발 작업에 착수하며 IT 기반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섰다.
◇박종성 투자금융본부 부사장 필두로 수익증권 확대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유가증권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21년 말 422억원이었던 유가증권 평균잔액은 올 상반기 4937억원까지 불어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전부터 대출이자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금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과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주식과 채권 투자가 아닌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운용을 확대했다. 고정이하채권(NPL) 펀드뿐 아니라 부동산펀드, 공모주 펀드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실제 올 상반기 매도가능평가손익은 132억원으로 작년 말(111억원)보다 21억원가량 증가했다.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유가증권 투자한도 규제다. 저축은행의 총 유가증권 투자액은 자기자본의 100%를 넘어선 안 된다. 자기자본의 50% 이내에서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고, 집합 투자증권(펀드)은 20% 이내에서만 가능하다. 올 상반기 웰컴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 811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유가증권 자산은 186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웰컴저축은행의 투자금융을 이끌고 있는 건 박종성 투자금융본부 부사장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존 여신본부 아래 설치돼 있던 IB영업부와 기업금융본부 산하의 투자금융본부를 합쳐 투자운용본부를 신설하고 박종성 부사장을 영입했다. 박 부사장은 IBK캐피탈 출신으로 투자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본업인 예대업무에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 올 상반기 웰컴저축은행의 예대율은 89.78%로, 빅5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90%보다 낮다. 대출 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고, 자산 건전성을 우선시하며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자체 개발 시스템 수출 가능성 검토, AI 사업도 준비
웰컴저축은행이 주력하는 또 다른 수익 모델은 금융 IT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이 내건 ‘디지털종합금융’ 전략에 맞춰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AICT서비스본부, 디지털사업본부를 두고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AICT서비스본부는 자체적으로 금융전산 표준개발 프레임워크 웰코어를 개발해 지난 6월 상용화에 성공했다. 그간 웰컴저축은행이 축적한 전산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적용해 독립된 모듈형 구조로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국내외 금융사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공급하고 수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상용화 이후 국내 중소형 금융사나 해외 진출 금융사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있다는 게 웰컴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작년에는 웰코어를 웰컴금융그룹 계열사에 공급하기도 했다.
AI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응대나 리스크 관리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다. 최근 웰컴저축은행은 AI 서비스용 음성인식·감지 솔루션 개발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여기에 웰컴저축은행의 사내 AI 시스템 '웰슨'은 지난 6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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