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규제 이후]내실 다지는 OK저축, 투자로 수익 다변화③신용대출 취급 제한되자 우량차주 확보 매진…운용수익으로 실적 만회 전략
유정화 기자공개 2025-10-28 13:07:46
[편집자주]
저축은행이 신용대출을 대체할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잇따른 부실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축은행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각 사의 규제 대응 전략과 중장기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4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를 기회로 삼아 내실을 다지고 있다. 신용대출 취급에 제약이 생긴 만큼 수신을 조절하고 대출심사 문턱을 높여 우량차주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특히 건전성 관리 기준을 정교화하면서 고정이하여신(NPL) 채권을 정리에도 주력하고 있다.앞서 수익 다변화를 위해 확대해 온 투자금융 부문에선 뚜렷한 성과를 냈다.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업권 내 단연 압도적이다. 상장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 외에도 사모펀드를 활용해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식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 집중…부실채권 정리 작업 순항
OK저축은행은 이달 수신 상품 금리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퇴직연금정기예금(DB, DC, IRP) 등 수신상품 금리는 기존 3.00%에서 2.81%로 0.19%포인트(p) 낮췄다.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조치다. 다만 통상 OK저축은행권이 업권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신 규모 조절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OK저축은행의 수신 전략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대출영업 확대에 제약이 생겼고, 수신을 늘릴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전체 여신에서 신용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대신 OK저축은행은 본업인 예대업무에서 대출 심사 문턱을 높여 우량 차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 상품으로는 우량고객을 타깃하는 OK한도우대론 등이 있다. OK저축은행은 과거 취급한 부동산 대출에서의 부실로 인해 후유증을 앓고 있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OK저축은행은 신용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여신심사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여신심사위에는 심사담당 임원을 포함한 5명이 참여하는데 재무 상태, 사업계획, 담보 구성, 채무 상환 능력 등을 점검한다. OK저축은행은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상환 능력을 중심으로 신용리스크를 관리할 계획이다.
부실자산 정리 작업도 순조롭다.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지난해 2분기 1조3776억원에서 올해 2분기 1조490억원으로 줄었다. NPL비율은 같은 기간 11.99%에서 9.87%로 하락했다. 이는 대출자산 리밸런싱 체계가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 수익 업계 1위, 사모펀드 투자도 활발
투자금융 부문에서는 상장 주식과 사모펀드를 활용한 운용을 지속하며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금융주 등 주식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출 규제로 이자이익이 감소해도 투자수익으로 이를 만회하며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이러한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자수익이 6120억원으로 14% 이상 줄었음에도 유가증권 처분이익 증가로 하락 폭을 제한했다.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35억원) 대비 약 15배 늘었다. 다른 빅5 저축은행이 같은 기간 65억~83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이중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491억원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6~7월 iM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LS증권 등 보유 지분을 장내에서 계열사 OK캐피탈에 이전했다. 이를 통해 주식매각 차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기자본 대비 주식 보유 한도 규제(50%)를 준수했다.
사모펀드 투자도 활발하다. 올 상반기 기준 OK저축은행은 20여개 펀드에 1593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1102억원)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지분법 손익은 129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주식 직접 매입과 사모펀드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은 OK저축은행의 투자금융 운용 역량과 수익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모펀드를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으로 회계처리하면서, 펀드의 손익이 직접 순이익에 반영돼 투자성과가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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