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대미투자 예고에도…내년 외평채 발행 계획 '기존대로'연간 10억~15억달러 회귀 전망…수은·산은 조달 최전선 나설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5-10-29 08:01:25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7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미국과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는 전세계적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우리 정부의 안정성에 변함이 없다고 여겼다.이 덕에 우량한 글로벌 신용도를 앞세워 외평채를 미국 측이 요구하는 대미 투자펀드 재원 마련을 위해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지금으로선 이를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전해진다. 내년에는 오히려 발행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이 미국 투자펀드 조성 최전선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관세 전쟁 불구 "한국이 그나마 낫다" 인식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는 최근 5년물 10억달러 규모 외평채와 2년·3년·5.25년·10년물 총 1100억엔 규모 외평채 발행을 확정했다. 기획재정부가 달러화와 엔화 외평채를 동시에 조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말 본격적인 프라이싱을 앞두고 달러화와 엔화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주문을 쌓아뒀다.
5년물 달러채의 경우 역대 한국물 최저 스프레드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5년물 미국 국채금리(T)에 26bp를 더한 수치로 10억달러를 확보했는데 외평채는 T+17bp로 같은 금액을 조달한다. 엔화 외평채도 IPT(Initial Price Target)와 유사한 수준으로 금리를 확정했다.
기재부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인 지난 6월 유로화 외평채로 첫 포문을 열었다. 4년 만에 다시 유로화 시장을 찾아 14억유로 발행을 확정했다. 앞서 수출입은행이 신정부 출범 직후 유럽 시장을 찾아 SSA 투자자를 대상으로 7억5000만유로 발행 성과를 거둔 덕에 정부도 수월하게 조달이 가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랑스 신용등급이 A+등급으로 하락하는 등 정치 리스크가 현실화 되는 분위기 속에서 외평채 사전 수요조사 단계부터 SSA 투자자가 우리 정부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올해 G3 통화를 모두 합해 34억달러 규모 외평채를 발행했다. AA급 우량 신용도를 바탕으로 우량 투자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대미 투자펀드 조달에 외평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IB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기재부의 조달 계획에 이 같은 방안은 거론되지 않는다. 오히려 평년처럼 10억~15억달러 수준으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점친다. 기재부는 지난해 외평채 발행한도를 12억달러로 정해 놓고 10억달러와 4억5000만호주달러 규모 외평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올해는 차환과 외화보유고를 고려해 이례적으로 35억달러로 한도를 높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회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내년에는 다시 발행한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외평채를 대미 투자펀드 재원 마련에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처 구체화가 '급선무'
결국 한국물 핵심 발행사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미국 투자펀드 조성 전면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도로 정책금융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이 같은 역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지난 3분기까지 각 67억달러, 63억달러씩 공모 한국물을 발행한 대형 이슈어(Issuer)다.
국책은행 입장에선 얼마를 조달하는지 보다 정확한 투자처가 정해지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출입은행법에 따르면 차입 한도는 넉넉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의 자금 차입과 채권 발행한도는 자본금의 30배로 정해져 있다.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이 약 22조원이니 660조원까지 빌릴 수 있다.
다만 이는 명목상 최대 한도일 뿐이고 조달을 위해선 투자처 선정이 필수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현행 제도상에선 대출이 정해진 프로젝트를 위한 용도로만 조달이 가능하다. 산업은행 역시 기업·산업 등에 자금 공급 역할을 위해 조달 업무를 수행한다고 산업은행법에 명시돼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미 투자 협상안이 결과로 드러난 뒤 조달처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은과 산은이 외화 조달을 늘리기 위해선 투자처가 확정되거나 혹은 이를 규정하는 법안에 대한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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