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ction Radar]중국 품고싶은 젠슨 황, 중국 밀어내는 트럼프미국 기업과 정부 간 의견차, AI 반도체 패권 행방 '오리무중'
김도현 기자공개 2025-11-10 07:23:3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이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을 향한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첨단 반도체 조달 경로를 차단하는 등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대표적인 것이 엔비디아 최신 칩을 중국에 제공하지 않는 부분이다.이 과정에서 당사자인 엔비디아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과 'AI 2강'을 이루는 중국 시장 공략이 제한적이어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듯했으나 중국에 '블랙웰 판매 불허'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갈등이 다시 점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주 APEC 전후 미·중 관계변화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과 '치킨 회동'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한국에 26만장 GPU 공급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황 CEO는 기자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은 매우 크고 중요한 시장으로 대체될 수 없다"며 "엔비디아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제재로 현지 사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 측과 수차례 회동하면서 중국 접근 문턱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지속하고 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면서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해법을 찾아달라"는 식의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블랙웰 관련 논의를 약속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블랙웰 수출은 정상회담 의제에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상황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할 수 있지만 최첨단 칩은 아니"라면서 "블랙웰은 다른 나라에 주지 않는다"고 말한 영향이다.
앞서 미국은 저가 AI 가속기 'H20'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가 승인했지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납품이 쉽지 않은 상태다. 관련 매출 15% 내외를 정부에 납부해야 하는 조건도 발목을 잡는다.
중국은 미국 공세에 맞서 자체 생태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국 기업 및 인재 육성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는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다.
황 CEO도 이러한 추세를 지적하고 있다. 미국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황 CEO는 "기술 산업은 과학자, 연구자 등 사람에서 시작되는데 전 세계 AI 전문가 50%가 중국인"이라며 "AI 인력 절반은 미국이 잃게 만드는 정책은 장기적으로 유익하지 않고 해롭다"고 이야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도 중국 AI 발전을 경계하고 있다. 지금처럼 반도체 수출을 틀어막기보다는 오히려 엔비디아 생태계에 묶어둬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이같은 반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그는 "중국에 블랙웰을 판매할 의사가 없다"며 "블랙웰은 어떤 반도체보다 10년 앞서있는 제품이다. 그것을 다른 나라에 주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차세대 AI 칩이 연이어 나오는 뒤인 수년이 흘러야 블랙웰을 중국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래싸움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미·중 관계가 나아질 듯 나아지지 않으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고심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최신 칩을 중국에 팔 수 있다면 양사도 현지에 선단 메모리를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도 다소 난항을 겪고 있다. 두 회사의 중국 공장 내 공정 전환도 제한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메모리만 생산 및 판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중에 중국 YMTC, CXMT 등이 메모리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아직 한국과 중국 반도체 기술 격차가 분명하지만 급속도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내재화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역시 '빅마켓'을 잃는 셈이다. 더불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외판까지 이뤄낸다면 더 큰 문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한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 이재명 대통령, 총수들을 연이어 만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에서만 26만장의 GPU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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