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사이트]K-뷰티의 다음 챕터, 'K-메디컬 에스테틱' 부상[헬스케어]③리커링 매출·고수익성 앞세운 미용의료기기, 글로벌 자본 '핫 섹터'로
최재혁 기자공개 2025-11-03 08:04:44
[편집자주]
한때 혁신의 상징으로 불렸던 신약개발 중심의 바이오 투자가 임상 리스크와 자금 경색에 막혀 위축된 모양새다. 대신 보험급여 기반의 제약사,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의료기기 기업 등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영역으로 자본의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투자 지형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 그리고 PEF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이 어떤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류 열풍이 화장품을 넘어 의료 시술로 번지고 있다. 피부 주름 개선, 탄력 증진, 리프팅 등 안티에이징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용의료기기 시장이 헬스케어 섹터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했다.최근 3년간 베인캐피탈–클래시스(6700억원), 한앤컴퍼니–루트로닉(9600억원)·사이노슈어(3500억원), 아키메드–제이시스메디칼(9100억원) 등 굵직한 거래가 잇달았다. K-뷰티의 성장세가 시술·디바이스 산업으로 이어지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신흥 투자 섹터로 자리잡고 있다.
◇'K-뷰티의 연장선'…미용의료기기 시장 상황은
미용의료기기는 미용 목적의 시술용 의료기기로, 크게 에너지 기반(EBD)과 주사제 두 축으로 구성된다. EBD에는 초음파(HIFU), 고주파(RF), 색소·리프팅용 레이저 기기 등이 포함된다. 주사제는 보툴리눔 톡신·필러·스킨부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홈케어 디바이스와 시술 연계형 화장품까지 결합하며 산업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국산 기업들은 과거 외국 브랜드가 독점하던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시술 편의성과 환자 만족도를 높인 설계, 합리적인 가격, 짧은 회복기간 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단순 스펙이 아닌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기술력을 앞세워 인지도를 확보한 셈이다.
클래시스의 '슈링크', 원텍의 '올리지오', 제이시스메디칼의 '덴서티' 등은 글로벌 인증을 확보하며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국 미용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2033년에는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성장 배경에는 고령화, 슬로우에이징 트렌드, 비침습 시술 선호가 자리한다. 중·장년층을 넘어 20~30대에서도 자연스러운 시술 수요가 급증했고, K콘텐츠와 의료관광이 더해지며 'K-뷰티 시술'이 해외로 확산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으며 피부과 부문만 80% 넘게 급증했다.
◇스킨부스터·EBD '투톱'…리커링 매출 구조에 주목
재무적 투자자(FI)가 미용의료기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기+소모품'의 리커링(반복) 매출 구조다. 시술에 사용되는 팁·카트리지 등 소모품이 지속적으로 교체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확장성까지 더해져 고마진·저위험 섹터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섹터는 스킨부스터와 EBD 장비다. 스킨부스터는 진피층의 콜라겐 형성을 촉진해 피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주사제로, 글로벌 침투율이 11% 수준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크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스킨부스터 '쥬베룩' 제조사 바임을 700억원에 인수한 후 기업가치 80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엑소코바이오는 엑소좀 기반 부스터 제품으로 5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PE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EBD 부문에서는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인수,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 아키메드의 제이시스메디칼 인수 등 연속적인 메가딜이 이어졌다. 루트로닉은 사이노슈어 인수를 통해 북미 유통망을 확보했고, VIG파트너스는 올해 RF장비 전문기업 비올을 2500억원대에 인수하며 뒤를 이었다.
몸값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클래시스의 시가총액은 인수 당시 대비 80% 이상 상승했고, 휴젤의 시총도 4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일부 거래는 잠정 중단되거나 재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그럼에도 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국내 투자시장에서 미용의료기기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K-뷰티가 만든 브랜드 인지도 위에 기술력과 임상 데이터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K-메디컬로 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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