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N수생 점검]'흑자 팹리스' 웰랑, IPO 3수 도전중국 고객층 확대,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 주력
권순철 기자공개 2025-10-30 08:00:34
[편집자주]
상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기념비적인 이벤트지만 모든 기업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거래소의 예비심사 평가 잣대가 갈수록 날카로워지면서 다양한 이슈로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승인받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고배를 마신 기업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넥스트 스텝을 위한 담금질에 매진한다. 더벨은 심사 재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은 기업들을 조명해 새 단장을 마친 이후의 상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 반도체 설계 기업 웰랑이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 시기를 내년으로 재조정했다. 최대주주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본래 계획은 연내 상장시키는 것이었지만 또다른 포트폴리오 기업 MNC솔루션 매각 종결 등이 우선순위로 떠오르면서 웰랑의 증시 입성 스케줄도 내년으로 밀렸다.MNC솔루션 IPO로 상당한 수익이 기대되는 웰투시 입장에서는 웰랑이 차기 '잭팟' 상장 주자로 자리매김해야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갖춘 중소형 주가가 주춤한 탓에 지금은 웰랑의 몸값을 끌어올리고자 사업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코스닥 상장 도전 3년차…2026년 증시 입성 '순연'
웰랑의 코스닥 상장 여정이 3년차로 접어들었다. 2002년 디엠비테크놀로지로 설립돼 2012년 옵트론텍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도를 걸은 기업이다. 2017년 지금의 사명으로 바꾼 웰랑은 2023년 옵트론텍의 주도 하에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졌지만 옵트론텍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재무 여건이 악화되자 한 차례 무산됐다.
웰랑의 두 번째 상장 도전은 옵트론텍이 아닌 현 최대주주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주도로 이뤄졌다. 곳간 사정이 좋지 않았던 옵트론텍은 2023년 11월 주당 1만491원에 웰랑 보유 주식 전량(186만8812주)을 웰투시에 매각했다. 이후 LG전자 부사장 출신 최승종 대표로 사령탑이 교체된 뒤 지난 7월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약 3개월 뒤 철회했다.
상장 목적이 원활한 엑시트에 있었던 만큼 최적의 상장 전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심사 과정에서 별다른 이슈는 불거지지 않았지만 상장을 강행할 경우 제 값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당시 웰투시 측 판단이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웰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20억,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14% 감소했다.
이후 웰투시는 연내 심사를 청구하는 스케줄을 세웠지만 사업 계획 상 내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웰투시는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한 MNC솔루션의 매각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6145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방산 호황에 힘입어 1조7000억원대까지 불어난 터라 투자금 회수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팹리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주춤해진 터라 기업가치를 담금질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시스템반도체(SoC) 설계 기업 아나패스의 주가는 웰랑이 예심을 청구한 2024년 7월 25일 기준 2만4400원에서 1만7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NFC 팹리스 업체 쓰리에이로직스가 활용한 국내 비교회사(제주반도체, 동운아나텍)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3수 전 '몸 만들기'…글로벌·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 '핵심'
3수에 앞서 사업 저변을 넓히는 시도도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과 무관치 않다. 글로벌 진출 확대가 대표적인 예다. 2020년 중국 CVTE, Hikeen 등에 오디오 앰프 집적회로(IC)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중화 고객층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중국 매출(82억원)만 전년 대비 36% 증가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주력 아이템인 오디오 앰프 IC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웰랑의 주된 활동 반경은 TV와 음향 기기 시장이었지만 최근에는 완성차에 탑재되는 시스템 반도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자율 주행이 현실화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안착이 중요해지자 정교한 오디오 앰프 IC 설계 역량이 요구되는 흐름을 포착한 셈이다.
웰랑이 오디오 앰프 IC 시장에서 글로벌 1위의 이름값을 보유한 만큼 진입 장벽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여겨진다. 실제로 회사는 자동차용 오디오 앰프 IC와 더불어 고전압이나 잡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신호를 전달해주는 '갈바닉 절연 IC', 배터리에서 공급된 전류 전압을 기기별로 조절해주는 'DC-DC 컨버터 IC'를 개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티엠씨 IPO]올해 마지막 코스피 주자, 상장 첫날 '따블' 달성
- 쇼케이스 매각 나선 롯데알미늄, 존속법인 비우기 본격화
- 롯데알미늄 쇼케이스 사업부, 셀링 포인트 '점진적 수요'
- 케이스톤, 신규 5000억 블라인드펀드 1차클로징 '목전'
-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에스씨티, M&A 매물로 나왔다
- ‘자동차 도금업’ 디엠티, 경영권 매각 추진
- 알에프바이오 매각 착수, 투자 포인트는
- 회사채 캡티브 개편안 통보…이르면 연내 제도개편
- '중복상장' 정의부터 다시, 영점조정 나선다
- [SK에코플랜트 IPO]예심 청구전 이슈 산적, 상장까지 첩첩산중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스닥 입성한 이지스, '문제해결 플랫폼' 입지 굳힌다
- [무신사 IPO]상장 주관사단 미션…'몸값 격차' 메우기
-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할까
- '자본잠식 탈출' 에어서울, 합병자금 조달 잰걸음
- 포스코홀딩스 블록딜 '문전성시'…할인율 1.5% 확정
- 롯데건설 7000억 품은 한국증권, 고수익 딜 선점 '가속'
- 한국증권, 롯데건설 조달 총대 멨다 '7000억 인수'
- [이지스 IPO]디지털 어스 1호 상장, 해외 투자자도 '기웃'
- [Company Watch]성장 가도 오아시스…'티몬 정상화'만 기다린다
- 교환사채 점찍은 아톤, 성장전략 변화 '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