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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롯데, 실적 부진에 줄어든 계열사 기부금③설립 후 출연금 총 1626억, 핵심 자금줄 '롯데케미칼·롯데쇼핑'

서지민 기자공개 2025-11-03 07:50:5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3: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문화재단은 롯데그룹 공익재단 중 유일하게 계열사로부터 직접적 원조를 받는 재단이다. 매년 계열사들이 출연하는 수백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롯데콘서트홀'과 '롯데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기부금 추이는 그룹 실적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하던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그룹 대부분 계열사가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지원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롯데 공익재단 중 홀로 계열사 수혜, 전사적 구조조정 기조 악영향

롯데문화재단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사재로 설립된 롯데삼동복지재단이나 롯데장학재단과 달리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출연금으로 기틀을 세웠다. 신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고 롯데물산,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3사가 각각 33억원씩 총 100억원을 조성했다.

이후 10년간 20여 개 계열사가 매년 기부금을 출연하며 그룹 차원의 문화예술 후원을 유지해왔다. 롯데그룹 공익재단 중 계열사로부터 직접 출연을 받는 곳은 최근 수년간 롯데문화재단이 유일하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롯데문화재단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총 152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연도별 출연금 내역을 살펴보면 기부금 규모는 설립 초기 정점을 찍은 후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계열사로부터 받은 총 출연금은 2016년 170억원에서 2017년 195억원으로 증가한 후 3년간 2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 218억원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전환해 4년 연속 줄어들었다.

2023년 기부금 총액은 129억원으로 설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19개 계열사로부터 137억원을 기부받았다. 기부금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설립 초기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룹 차원의 실적 부진이 기부금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총 매출액은 2018년 71조원에서 2019년 63조원, 2020년 56조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32%에서 2.56%로 급락했다.

롯데그룹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으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결국 2024년부터 비핵심 자산 매각, 조직 효율화, 비효율 사업 철수 등 전사적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유통·화학 중심 출연 구조…실적과 연동되는 기부금 규모

기부금은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인 소매유통과 화학 부분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그룹의 모태가 되는 음식료 부문 역시 지원을 이어왔다. 롯데쇼핑과 롯데물산,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캐피탈 등 6개 계열사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기부를 거르지 않았다.

롯데문화재단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9년동안 총 321억3200만원을 기부했다. 호황기동안 그룹 내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실적을 견인한만큼 롯데문화재단에도 적극적 기부를 진행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약 40억원 수준을 유지해왔던 기부금은 2023년 17억원, 2024년 15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출연한 계열사는 롯데쇼핑이다. 9년간 총 189억4300만원을 기부했다. 특히 2024년 전년대비 81.3% 증가한 29억원을 출연하며 롯데케미칼의 빈 자리를 메웠다.

호텔롯데는 사드 배치 보복과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간간히 기부를 이어온 호텔롯데의 출연금은 2016년과 2017년 25억원에서 2019년 15억원, 2024년 7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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