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30년, 코스닥 3000 비전]외국인·기관 떠나고 개인만 남은 시장, 기형적 회전율②개인 비중 80% 상회, 잦은 손바뀜 탓 주가 변동성 극심
김슬기 기자공개 2025-11-04 08:00:58
[편집자주]
코스닥(KOSDAQ) 시장이 올해로 개장 30년차에 들어섰다. 미국 나스닥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설립된 성장주 시장의 현주소는 초라한 편이다. IT버블 시절 한때 2800포인트를 넘어선 적도 있지만 이후로는 '천스닥' 구경도 힘들 정도로 늪에 빠졌다. 새정부 들어 벤처·코스닥·VC협회 수장들이 '코스닥 3000 시대'를 향한 목소리를 냈다. 더벨이 코스닥 성장을 위한 비전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개인투자자 위주의 단타 거래가 고착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개인 비중이 전체 투자자의 80%를 상회할 정도로 불균형이 심각하다. 시가총액의 5배가 넘는 금액이 거래될 정도로 단타가 극심한 편이다.장기투자자가 실종된 시장에서 코스닥은 상장을 위한 진입루트로만 활용되는 모양새다. 코스닥 상위권 기업들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곁눈질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별도 세그먼트를 신설하기도 했지만 해당 기업마저 코스피로 이전하는 사례가 있었다. 최근 도입된 기관의무보유확약제도 역시 락업기간 동안 오히려 단타거래가 용이한 시장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기관 비중 3%, 시가총액 회전율 500%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코스닥 시장 내 개인투자자 거래량은 84%에 달했다. 기관 및 법인 비중은 2.9%에 불과했고, 외국인 비중도 13.03% 수준에 그쳤다. 투자자 비중이 개인에 쏠려있는 기형적 구조인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비교해도 투자자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이다. 코스피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51%였고 기관 및 법인이 20%를 차지했다. 외국인 비중은 27.13% 였다. 기관과 외국인 비중을 합치면 개인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코스닥에 몰려든 개인투자자는 단타거래에 집중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시가총액의 5배를 상회하는 금액이 거래될 정도로 시가총액 회전율이 높은 시장으로 변질됐다.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시가총액 회전율은 522.3%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이 340조원인데, 거래대금이 2000조를 넘기면서 생긴 현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회전율은 121.84%였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63조원이고,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2621조원이었다. 두 시장간 4배 이상 회전율이 차이난 셈이다.

이동훈 코스닥협회 회장은 "코스닥 시장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기관투자자의 참여 부족"이라며 "장기안정자금의 유입이 부족해 제도적 기반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장 진입시점에만 활용, 덩치 커지면 코스피 이전상장
장기투자자가 실종된 시장에서 기업들은 코스닥을 상장 루트로만 활용하는 모양새다. 상장 이후 어느 정도 덩치를 키우면 코스피 이전상장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이어졌다.
2000년 이후 25년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총 54개로 나타났다. 2003년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KTF(2009년 KT와 합병), NHN(현 네이버),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아시아나항공, 카카오, 셀트리온 등이 코스닥에서 짐을 쌌다.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우량종목을 붙잡기 위해 별도 세그먼트를 신설한 바 있다. 2022년 11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신설해 50여개 종목을 편입했다. 코스닥 글로벌 지수를 만들어 기관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출범 이후 비에이치, 나이스평가정보, 포스코DX, 엘엔에프 등이 보란듯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마저 이전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빛이 바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면 대장주가 남아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손쉽게 시장이동이 가능한 구조"라며 "연기금이나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코스닥 지수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수급 측면을 보고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상장 진입시점부터 기관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고육지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의무보유확약 제도를 통해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40% 이상(올해 30%)을 확약을 건 기관투자자에 우선 배정하도록 했다.
다만 이 역시 매력적인 시장을 만들지 않으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오버행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단타거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증권사 IB본부장은 "해당 제도가 코스닥을 활성화하고 주가를 안정화시키는지는 모르겠고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이면 오히려 기관 확약이 걸려있는 동안 단타로 장난치기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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