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수장 교체 앞둔 대신증권, WM에 힘 실을까1960년대 후반생 진승욱 부사장, 글로벌 전문가로 정평
김위수 기자공개 2025-11-11 08:25:1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약 6년여만에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서는 이유는 CEO 선임에 대한 내부적인 기조를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증권의 CEO는 보통 선임된 이후 6~8년가량 상대적으로 긴 임기를 이어가고, 60세를 전후로 용퇴하는 흐름을 보여왔다.오익근 대표 역시 공식적으로는 2020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세 번의 임기를 채우고, 만료를 앞둔 상태다. 1963년생으로 이미 증권업계 고령 CEO 반열에 올라선 만큼 세대교체가 필요했다고 봤다는 후문이다. 후임자가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 출신인 만큼 앞으로 대신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에 힘을 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기 대표 진승욱 부사장 '글로벌 전문가'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차기 대표이사로 진승욱 부사장을 내정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오익근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낙점됐다.
진 부사장은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했다. 대신증권에서 국제기획부, IB사업팀, 특수금융팀, 홍콩현지법인을 거쳐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대신증권의 라오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이끈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가 출범하자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고 다시 대신증권으로 복귀, 전략지원부문장과 기획부문장을 맡다가 2022년 대신자산운용 대표로 약 2년을 지냈다. 이 시기 대신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다시 대신증권 전무로 복귀해 기획지원총괄 업무를 맡아왔다. 그러다가 지난 10월자로 부사장에 승진하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대신증권이 진 부사장을 낙점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사업에 대한 감각과 앞으로의 성장 로드맵, 대신파이낸셜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신증권 내부에서 CEO 세대교체를 위한 적기라고 판단한 점이 진 부사장의 대표이사 취임을 가능케 한 요인이다.
1968년생인 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 1960년대 후반생을 대표이사로 기용하는 증권업계 흐름에 맞춰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최근 몇년간 이어진 증권사 CEO 교체로 많은 증권사들이 1960년대 후반생들을 CEO로 기용한 상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1969년),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1967년),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1968·1969년),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1968년생) 등이 있다.
◇내부 출신·자회사 CEO 경력 선호
대신증권은 CEO 기용에 있어 나름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외부출신보다는 공채로 입사해 오랜기간 대신파이낸셜그룹에 몸담은 '대신맨'을 선호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진 부사장은 물론 오익근 대표, 전임자인 나재철 전 대표 등은 모두 대신증권으로 입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다른 증권사와는 다르게 내부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의 경우 계열사 이동을 겪지 않았지만 노정남 전 대표, 오익근 대표는 모두 계열사 CEO를 지내며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뒤 대신증권 CEO로 선임됐다. 오 대표는 대신저축은행, 노 전 대표는 대신투신운용(현 대신자산운용)에서 대표이사직을 지냈다.
대신자산운용 출신 진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신증권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실제 대신투신운용 출신 노 전 대표가 대신증권의 경영 키를 쥐고 있던 시절에는 리테일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반대로 전임자인 오 대표의 경우 대신증권의 IB사업단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IB부문에 큰 힘을 실었다. 오 대표가 취임했던 2020년 2명에 불과했던 IB 임원은 현재 7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IB부문의 재편을 통해 성장 기틀이 갖춰진 만큼 진 부사장을 CEO로 선임해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고 IB와 리테일간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진 부사장의 중단기적인 목표는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종투사)로의 도약이 지목된다. 이를 위해서는 IB 및 리테일 부문의 균형있는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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