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자체 신약 전략 외부투자 기반 '신규 항암' 개척포트래이와 오픈 이노베이션, 1259억 연구 협력으로 연계
김찬혁 기자공개 2025-10-30 09:02:2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자체 항암 신약 개발의 돌파구로 신규 타깃 발굴을 택했다. EGFR, HER2 등 기존 타깃에 대한 경쟁이 포화 상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유전체 분석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직 경쟁이 없는 새로운 타깃을 먼저 찾아내겠다는 전략이다.신약으로 이어지기까지 장기간의 검증 과정이 필요하지만 성공 시 독점적 지위를 기대할 수 있다. 셀트리온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신약 개발 성과로 이어질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신약 후발주자' 셀트리온, 레드오션 대신 미개척 영역 선택
셀트리온은 29일 포트래이와 신규 타깃 탐색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개발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8775만 달러 한화로 약 1259억원에 달한다. 상용화 이후에는 별도 로열티를 지급한다. 세부 조건 및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포트래이가 보유한 고해상도 암 조직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플랫폼 '포트래이타겟(PortraiTARGET)'을 통해 신규 항암 타깃 최대 10종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상업화는 셀트리온이 주도한다.

이번 협력은 셀트리온이 기존에 검증된 타깃 기반 신약 개발에서 벗어나 새로운 타깃을 찾아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잘 알려진 타깃을 둘러싼 신약 경쟁이 치열해 기존 방식만으로는 차별화된 파이프라인 구축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손을 잡은 포트래이는 '공간전사체' 기반의 암 환자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공간전사체는 조직 내 유전자 발현을 '위치 정보'와 함께 분석하는 기술이다. 종양세포와 면역세포 간 상호작용, 실제 환자에 근거를 둔 타깃 검증이 가능하다.
환자 조직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타깃을 선별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높고 임상 성공 가능성을 갖춘 타깃 발굴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특정 환자군에 최적화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의료 시대에 경쟁력 있는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구현, 양사 니즈 맞아떨어진 전략적 파트너십
이번 계약은 셀트리온이 유망 기술 기업을 선발해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셀트리온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실제 협력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셀트리온은 5월부터 약 두 달간의 평가를 거쳐 포트래이를 2025년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양사의 전략적 니즈가 정확히 일치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자체 신약 개발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다. 임상 성공 확률이 높은 타깃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인 상황이다.
공간전사체 플랫폼의 산업적 실증이 필요했던 포트래이 입장에서는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중 한 곳인 셀트리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신뢰도와 수익 창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트래이는 기술료와 마일스톤, 로열티로 이어지는 지속적 자금 유입 구조를 구축했다.
이대승 포트래이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다층적 생체 정보 분석인 멀티오믹스 기반으로 새로운 타깃을 제공하고 셀트리온과 신약을 공동 개발하게 됐다"며 "암종 등 관심 영역은 정해져 있지만 세부 내역은 계약 조건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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