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후순위채 역대 최저 스프레드…보험업계 '이정표'투자자 미팅 다수 주관, 앵커 투자자 여럿 확보
권순철 기자공개 2025-11-03 08:20:25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0: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이 보험업계의 신기록을 썼다.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납입이 임박한 가운데 국고채보다 89bp 높은 금리에서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그동안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스프레드(가산금리)라 주목 받고 있다.발행을 총괄한 문희창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키플레이어로 지목되고 있다. 주요 IR 미팅에 직접 참여하면서 여러 앵커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공헌했다는 평이다. 수요예측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기관들이 참여하며 투자자 풀(pool)이 다변화되는 효과도 누렸다.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첫 발행…보험업계 역대 최저 가산금리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28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치렀다. 만기구조는 10년으로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둔 가운데 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자본성 증권이라 시장의 관심도가 높았다. 초우량 금융그룹이 최대주주로 들어서면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반영, 회사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후순위채는 원등급 대비 한 노치 낮게 평가되는 터라 'AA0, 안정적'의 크레딧을 인정 받았다.
기관 투자자들도 경쟁적인 입찰로 화답했다. 모집액(1000억원)의 6배가 넘는 6380억원 규모의 돈뭉치가 쇄도했다. 이는 동양생명이 2010년 이후 원화 공모채 수요예측을 치르며 모았던 주문 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2018년 1000억원을 모집할 때는 850억원, 지난해 1500억원을 조달할 당시엔 2200억원 규모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발행 금리도 예상 범위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희망 금리 밴드로 3.30%~3.80%을 제시한 가운데 증액(2000억원) 기준으로도 3.65%에서 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기준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2.755%) 대비 89.5bp 높은 레벨로 역대 보험사 최저 스프레드로 파악된다. 직전 최저 기록은 올해 5월 발행을 끝낸 신한라이프생명(92.8bp)이었다.
◇전면 나선 CFO…투자자 풀 다변화 '성과'
이례적인 흥행의 배경에는 투자자 풀을 넓히기 위한 문희창 CFO와 IR 담당 부서의 노력이 있었다. 보험사뿐만 아니라 연기금, 공제회, 증권사 등의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미팅뿐만 아니라 그룹, IR 미팅을 주선하며 사전에 이미 다수의 앵커 투자자들을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수요예측에서 기록적인 경쟁률을 선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의 후순위채를 담기 위해 사전 IR에 참석한 보험사, 증권사 리테일 계정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우정사업본부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모집액 대비 참여 경쟁률(6.3배)은 올해 보험사 최고 기록이었던 NH손해보험(5.8배)을 넘어섰다.
우량 등급을 갖춘 보험사 자본성 증권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장 수요가 동양생명에 쏠린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는 보험사들의 보험 부채 평가 부담을 덜어주고자 최종관찰만기 적용 시점을 늦추는 등 완화적인 수준의 할인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장부상 부채 규모가 감소할 경우 자본성 증권 물량을 늘릴 유인은 줄어들 수 있다.
동양생명이 전날(29일) 2000억원 증액 발행을 확정하면서 지급여력비율(K-ICS)도 종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77.0%였지만 지급여력금액이 2000억원 만큼 증가하면서 185.2%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납입일은 오는 11월 4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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