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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무브 합병 SK온, 3000억 공모 조달 추진사모채→공모채 선회, 체질 개선 효과

권순철 기자공개 2025-11-03 08:20:3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올해 초 공모 회사채 발행을 타진했으나 2차전지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재무 부담도 쉽사리 해소되지 않으면서 사모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발행사였다. 다만 SK그룹 캐시카우 계열사 중 하나인 SK엔무브와 합병하며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자 공모 조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내달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다. 만기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눈 가운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SK온의 회사채 대표 주관 업무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이 맡았다.

올해 사모 회사채 시장을 전전했지만 막판에 공모채 발행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SK온은 SK그룹의 회사채 발행 계획에 맞춰 연초 공모채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대신 지난 3월 13일(600억), 3월 27일(300억), 5월 13일(300억) 등 세 차례에 걸쳐 사모채를 찍어 1200억원을 확보했다. 모두 차환이 아닌 운영 자금 투입에 쓰였다.

2차전지 업황이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재무 부담이 가시지 않으면서 공모 조달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SK온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3조원까지 증가하면서 차입금 의존도(55.6%)는 지난 5년 가운데 최고치를 돌파했다. 상반기 적자 폭을 줄인 것은 고무적이었으나 영업적자(-1016억원) 및 순손실(-70001억원) 기조는 유지됐다.

다만 하반기 들어 SK이노베이션을 축으로 그룹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리밸런싱을 추진하며 SK온도 상당 부분 수혜를 입은 모습이다. 캐시카우 계열사 중 하나인 SK엔무브와의 합병이 대표적인 예시다. 지난 7월 3일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오는 11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주식을 담보로 주가수익스와프(PRS)까지 체결해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지원했다. 연간 조단위 영업이익을 벌어 들이는 SK엔무브를 품은 것과 더불어 2조원을 수혈하면서 재무 구조를 짓누르던 부채 비율 부담이 한층 완화됐다는 평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온은 이익 창출 기반 확대와 자기자본 확충 모두가 이뤄지면서 크레딧 리스크가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이번 공모채 발행 자금의 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그동안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결과 현금 곳간은 충분한 상황이다. SK온의 신용등급은 'A+, 안정적'으로 근래 A급 회사채의 금리 메리트에 기관 투자 자금이 쏠리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SK온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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