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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사 풍향계]SK실트론, 정광진 사장 취임 '첫 내부승진 사례'현장 경험 풍부한 '원컴퍼니맨', 매각 이슈 관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5-10-31 07:56:57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리더십 재편에 나선다. 두산 등과 인수합병(M&A)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기존 SK실트론 경영진이 다른 그룹사로 이동하는 사례를 볼 때 신임 사장의 추후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SK실트론은 30일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 정광진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SK그룹 편입 이후 첫 내부승진 사례로 꼽힌다.

신임 정 사장(사진)은 1996년 전신(LG실트론)으로 입사한 이른바 '실트론맨'이다. 약 30년 동안 그는 실무 시절부터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고 SK실트론에서 △신사업추진실장 △CSS사업관리실장 △경영지원담당 △SEA영업담당 등 요직을 맡아왔다.

올해부터는 SK실트론CSS를 이끌어왔다. 해당 자회사는 미국에서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전까지 SK실트론은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만 생산하다가 2020년 미국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정 사장은 CSS사업관리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힘을 보탰다. 현재 전방산업 부진으로 SiC 분야가 다소 정체된 시점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정 사장에 대해 "웨이퍼 및 반도체 소재 사업에 대한 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SK실트론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면서 "SK실트론CSS 대표 부임 이후에는 신규 기술 도입과 미래사업 대응을 위한 제품개발, 조직문화 개선활동 등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도 정 사장 승진은 긍정적이다. 회사에 헌신한 인물이 올라간 만큼 후배 임직원들과 교류가 원만할 수 있어서다. 샐러리맨 신화를 쓰면서 사기 진작도 될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SK실트론 사장직은 SK그룹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장용호 전 사장은 SK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SK실트론을 맡아온 이용욱 사장은 이날 인사를 통해 SK온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각각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다. 향후 정 사장도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변수는 SK실트론 매각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등이 SK실트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매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SK그룹 직접 보유 51.0%·특수목적법인(SPC) 간접 보유 19.6%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몫으로 매각 대상이 아니다.

다만 SK그룹과 시장 간의 가격 간극이 존재한다.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4조원대 중반~5조원 수준인데 차입금 3조원을 제외하면 지분 가치는 1조원 중반~2조원대로 줄어든다. SK실트론은 기존 가치, 원매자는 반영 가치에 무게를 둔다.

그럼에도 SK그룹 리밸런싱, 최 회장 이혼소송 등으로 SK실트론 매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리밸런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점, 최 회장 재산분할 리스크가 축소된 점 등으로 속도 조절이 가능해진 상태다.

사장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에 당분간 SK실트론 사업 활성화에 좀 더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개선이 실현되면 SK실트론 몸값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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