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 풍향계]SK온 신임 사장 이용욱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이석희 사장과 각자 대표 체제…배터리 적자 탈피 '최대 과제'
정명섭 기자공개 2025-10-31 14:40:08
[편집자주]
최창원 의장 체제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SK그룹 정기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는 인사 시점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조기 인사 배경에는 11월 열리는 CEO 세미나에 새로운 경영진을 투입해 내년 전략 논의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다는 후문이다. 주요 계열사에서 굵직한 CEO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번 인사는 단순한 연례 절차를 넘어 그룹 체제 전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6년 SK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 신임 대표이사(사진)로 선임된 이용욱 사장이 배터리 사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인사는 SK온의 경영 전면에 제조·운영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실적 회복과 통합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그룹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30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를 SK온 사장에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온은 이석희 SK온 사장과 이용욱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이용욱 사장은 더벨과 통화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향후 배터리 사업 계획을 묻는 말에는 "이제 막 인사가 나 준비가 덜 됐다"며 "정리된 후에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석희 사장은 세일즈와 국내외 고객 관리, 연구개발(R&D), 글로벌 생산 사이트 관리 등에 집중하고 이용욱 사장은 제조·운영, 계열사간 시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등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SK온과 SK실트론은 제조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보니 배터리 사업 확장기에 SK실트론 출신들이 SK온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SK실트론이 쌓은 제조혁신, 원가절감, 공정 효율화 노하우 등을 SK온에 이식하겠다는 그룹의 판단이다. 이용욱 사장이 SK온에 합류한 건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SK온 사내이사 중 한 명인 피승호 제조총괄은 SK실트론에서 제조·개발본부장을, 김영일 SK온 SHE운영지원실장은 SK실트론에서 SHE관리담당을 역임했다. SK실트론에서 기업가치혁신본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온 이정훈 부사장도 지난 8월 SK온에 경영전략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용욱 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팀장,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실장, 투자2센터장,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 SK실트론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투자와 전략, 제조 부문에서 모두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해 SK실트론을 이끌 당시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운영효율화(O/I)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SK온이 내달 SK엔무브와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만큼 이용욱 사장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SK온이 통합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면 손익·재무 개선 이상의 시너지를 사업적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결 과제는 역시 배터리 실적 정상화다. SK온은 2023년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적자 구조에서 탈피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자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무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2026년 기업공개(IPO)가 불투명해지면서 2022~2023년에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로 유치한 2조8300억원도 재무적 투자자(FI)에 조기 상환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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