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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온 RPT 기술 전략 점검]환자수 따른 데이터 등락 오해, 플로빅토 제친 35.9% ORR①중간발표 기대로 시장 오해, 탈락자 포함으로 최종 지표 하락 '객관적 우위' 확인

이기욱 기자공개 2025-10-31 11:34:58

[편집자주]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세포에 직접 전달해 파괴하는 차세대 모달리티 방사성의약품(RPT). 노바티스의 플루빅토가 개척한 글로벌 시장 속 첫 국산 RPT 상업화가 가까워지고 있다. 국내 RPT 개발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셀비온은 최근 핵심 파이프라인 'Lu-177-pocuvotide'의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조건부 허가를 준비 중이다. 첫 국산 RPT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는만큼 시장 평가도 엇갈린다. 더벨이 셀비온의 RPT 파이프라인의 데이터와 개발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 시점 글로벌 방사성의약품(RPT) 시장의 선두주자는 노바티스다. 2022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는 작년 한 해동안 13억9200만달러, 한화 약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약물로 거듭났다.

국내 RPT 개발 기업 셀비온은 최근 플루빅토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 2상 톱라인을 공개하면서 경쟁구도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장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작년 두 차례 공개했던 중간 데이터와 비교해 감소한 유효성 지표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셀비온은 임상 실험 중도 탈락 환자와 경쟁약 대비 강도 높은 관해 확인 절차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객관적 데이터의 우수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ORR 35.9%로 플루빅토 6.1%p 상회, 부작용 사례도 적어

셀비온은 지난 달 초 핵심 파이프라인 'Lu-177-pocuvotide'의 임상 2상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플루빅토와 적응증이 동일하다. 같은 방사성의약품구조 'GUL'을 사용하고 체내 중금속 제거를 위한 킬레이터도 DOTA로 같다. GUL과 DOTA를 연결하는 링커 구조 차이에서 치료효과 및 부작용 차이가 발생한다.

2차 임상에서 91명을 대상으로 RECIST v1.1에 따른 객관적반응률(ORR)을 평가한 결과 35.9%로 나타났다. 종양평가가 가능한 78명 중 28명에게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완전관해(OR)이 7명으로 확인됐고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가 21명으로 나타났다.


Lu-177-pocuvotide의 ORR 35.9%는 경쟁약 플루빅토의 ORR 29.8%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임상 2상 성공조건인 23%보다도 13%포인트가량 높다.

유효성이 확인된 임상 결과에도 셀비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톱라인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셀비온의 주가는 21.15% 하락했고 이후 현재까지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만7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만6000원대로 40% 이상 하락했다.

안전성 지표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부작용 지표 역시 플루빅토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강건조의 경우 이상사례 비중이 13.19%로 플루빅토 38.8% 대비 25.6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빈혈 이상사례 비중은 31.87%로 플루빅토 31.8%와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중간 평가로 커진 기대감 실망으로, 높은 유효성 판단 기준 적용

연이은 임상 2상 중간 데이터 공개로 인한 높은 기대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셀비온은 작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Lu-177-pocuvotide 임상 2상의 중간 데이터를 공개했고 작년 말에도 개선된 수치를 한 추가로 업데이트했다.

증권신고서 내 공개한 객관적 반응률은 38.5%로 39명 환자 중 15명에게서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후 작년 12월에는 독립적 영상 평가 위원회로부터 중간 결과를 수령했고 보다 높은 47.54%의 ORR을 확인했다.

환자가 39명에서 61명으로 환자가 늘었음에도 ORR이 개선되자 최종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미 29명에게서 유효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임상 2상 전체 환자 91명으로 수를 확대해도 최소 31%의 ORR이 보장되는 상황이었다.

최소 추정치만 해도 플루빅토를 상회하는 수치였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플루빅토와의 ORR 차이가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에 집중됐다. 하지만 셀비온의 최종 ORR은 최소 추정치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35.9%로 집계됐고 시장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임상 실험의 중간 데이터와 최종 데이터는 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적절하지 않지만 투자자에게 관련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중간 분석 시점에서는 투약을 완료했거나 투약을 진행 중인 환자들의 영상 판독 자료를 통해 평가를 진행한다.


반면 최종 톱라인 발표에서는 투약을 중도에 포기한 조기 탈락자를 포함해 모든 환자의 영상자료를 기반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임상 반응이 일어날 수 없는 환자들이 최종 데이터에 포함되기 때문에 중간 분석 대비 ORR이 자연스럽게 하락한다. 이번 임상 2상 과정에서 총 5명의 중도 탈락자가 발생했다.

또한 중간 분석 시점에서는 관해 반응 확인 이후 다시 암세포가 회복되는 환자들도 확인이 어렵다. 최종 데이터에는 PR 확인 이후 안정병변(SD)로 바뀌는 환자도 6명 포함됐기 때문에 ORR이 하락했다.

특히 셀비온은 유효성 재확인 과정을 경쟁 약물 대비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했다. 플루빅토는 최종 확인 CT를 촬영하는 주기를 8주로 설정했지만 셀비온은 12주 이후 촬영을 진행했다. 보다 오랜 기간 동안 OR이나 PR 상태를 유지해야지만 유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권 셀비온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차원에서 중간 평가 결과를 공개했는데 오히려 혼란이 생겼던 것 같다"며 "ORR 35.9%는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객관적 수치고 부작용 측면에서도 우수한 지표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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