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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삼성 일가 대규모 블록딜, 브랜드파워 앞세워 '속도전'삼성전자·생명 주가 상승 일로, 투자 수요 '20조' 쇄도

권순철 기자공개 2025-11-04 08:04:37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총수 일가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조단위 현금을 손에 넣는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생명 보유 지분을 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넘기면서 대규모 상속세 재원을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블록딜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관사 선정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됐을 뿐더러 과거 지분 매각 때와 달리 마케팅도 거치지 않았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돌파하자 최대한 빠르게 수혜를 거머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생명에 쏠린 투자수요 '20조'…올해 블록딜 '최대 규모'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관장과 이서현 사장, 이부진 사장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삼성전자 주식 1771만6000주를 처분했다. 30일 종가(10만4100원) 대비 0%~1.8%의 할인율이 적용돼 주당 매각가 범위는 10만2200~10만4100원이다.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신한투자증권이 세일즈를 담당했다.

장 마감 후 2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네임드 기관들로부터 주문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로 시작했다. 최종 오더북은 약 18조원으로 모집액(약 1조8000억원)의 10배 가까운 주문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기관들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할인율도 1.4% 수준에서 결정됐다. 최종 매각가는 주당 10만2643원으로 총수 일가는 약 1조8184억원을 손에 넣게 됐다.

이서현 사장은 삼성생명 블록딜도 별도로 진행했다. 주관사단 전열은 삼성전자 블록딜 때와 동일하게 갖춘 가운데 30일 종가(15만7400원) 대비 2~4%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주당 매각가는 15만1100~15만4300원으로 처분주식수(115만4000주)를 감안한 예상 거래규모는 1744억~1781억원이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생명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북빌딩 결과 모집액의 10배에 달하는 1조5000억원 상당의 입찰이 쇄도해 할인율은 3.4%에서 결정됐다. 최종 매각가는 15만2048원으로 이 사장은 추가로 확보하게 되는 금액은 약 1754억원으로 확정됐다.


◇딜 클로징까지 '속전속결'…삼성 브랜드파워 빛났다

이번 블록딜은 이례적인 속도전의 양상을 띄었다는 것이 증권가에서 내린 분석이다. 총수 일가는 지난 16일 신한은행과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블록딜을 예고했다. 이후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단을 구체화하기까지 통상 1개월이 소요돼 이르면 연말에 시행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단 2주 만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기관들의 북클로징이 이뤄지는 연말에 블록딜을 개시한 것도 통상적이지 않다. 그 동안 홍라희 관장과 이서현 사장, 이부진 사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던 시기는 기관들이 자금을 집행하기 시작하는 1~4월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행보를 감안했을 때 연말 블록딜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딜 자체가 상당히 분주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빠른 의사결정을 가져간 배경으로는 단연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일로가 지목되고 있다. 워낙 가파른 오름세를 띄고 있어 총수 일가 차원에서는 주가가 주춤하기 전에 딜을 클로징하는 것이 최대한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7일 마침내 10만원을 돌파했고 삼성생명도 16만원을 오가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식을 팔기 위해 굳이 해외 마케팅을 벌일 이유가 희박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기 직전에는 주관사단이 글로벌 기관들과 사전에 만나 회사의 사업 방향 및 실적 전망을 강조했던 반면, 이번에는 IR 절차가 생략됐다. 주가가 우상향하는 와중에 3분기 실적이 개선되고 한미 관세 협정까지 타결되면서 삼성의 브랜드파워가 디스카운트 없이 온전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출처: 더벨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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