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열분리 1년 점검]재무라인 재정비 후 '전략실 베테랑'들이 향한 자리는④계열분리에도 핵심 계열사에 배치…'CFO=사내이사' 공식은 일부 변동
최은수 기자공개 2025-11-07 08:21:58
[편집자주]
2024년 10월 신세계그룹이 공정위에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그로부터 1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본격적인 '남매경영'이 시작됐고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업영역도 점차 구분되기 시작했다. 계열분리를 위한 선이 그어졌음에도 여전히 사업 영역과 재무 교집합이 남아 있다. 완전한 독립경영까지 두 회사는 어떻게 자산과 사업, 그리고 사람을 나눌까. 분할 후에도 남아 있을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THE CFO가 이 변화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07: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작업은 이마트·신세계를 두 축으로 하는 수직계열화의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2010년 중후반부터 분리를 염두에 두고 대비해 온 만큼 2024년 공식화 이후 별다른 잡음 없이 각자 사업 영역에 선을 긋는 데 성공했다.남은 건 사람, 즉 인사다. 그런데 앞서 사업 영역처럼 구분이 녹록지 않다. 특히 전략실 인사들이 주로 차지해 온 신세계그룹 재무라인이 그렇다. 이에 따라 '정용진의 사람' 혹은 '정유경의 사람'을 재무총괄에 두기보다 전략실 출신 인사를 핵심 계열사에 배치하는 전통을 지속하는 것도 이런 사정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분리 선언 후에도 핵심 계열사 자리한 '전략실 라인'
신세계그룹은 계열분리 선언 이전부터 '전략실' 출신 인사들을 재무총괄로 중용해 왔다. 신세계그룹의 전략실은 1993년에 만들어졌다. 조직 명칭은 경영지원실이나 경영전략실 등을 거쳤지만 약 30년 동안 그룹 경영의 조율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전략실은 조직 특성상 사업 등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룹 주요 인사들이 이 조직을 거쳐 요직으로 이동했다. 이들을 통상 '전략실 출신 인사'로 부른다. 출범 30년이 지난 지금 정용진·정유경 남매경영을 위한 계열분리를 선언한 이후에도 그룹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재무라인에 전략실 인사들이 속속 포진해 있다.

이마트 계열 재무라인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이용명 재무담당이 전략실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이 상무보는 2002년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신세계 이마트 부문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2005년 경영전략실 경리팀으로 보직을 옮기며 전략실 생활을 시작했다.
2024년 장규영 상무의 뒤를 이어 CFO격인 재무담당이 될 당시만 해도 직책상으론 승진했지만 직급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신세계 계열의 대표적 전략실 출신 인물은 우정섭 전무(사진)다. 그는 예년보다 일찍 치러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그룹에서 백화점부문 재무관리본부장을 거쳐 CFO격인 지원본부장으로 복귀했다. 전임 CFO였던 홍승오 전무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과 SK쉴더스 부사장을 거친 외부 출신인 데 비해 우 전무는 신세계그룹에서만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이미 CFO를 경험해 본 우 전무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다시 재무총괄 자리에 올랐다. 이를 통해 정유경 회장 측인 신세계 계열의 분리 이후 경영전략 방향을 유추할 수 있다. 요컨대 계열분리로 급변하는 신세계 내부 조율을 그룹 재무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인물 중 한 명에게 맡긴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마트와 신세계 계열은 지배구조와 사업이 정리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룹 전략실 라인이 핵심 계열사 CFO를 맡고 있다. 일부 계열사(김성웅 신세계푸드 상무보 등)에서 비(非)전략실 인사가 중용됐고 40대 재무총괄들이 선임되며 전체 연령대가 낮아지긴 했지만 이는 부차적 요소로 보인다.

◇잠시 흔들린 'CFO=사내이사' 공식, 차기 주총에 쏠리는 눈
이마트·신세계그룹은 계열분리 선언 후에도 재무라인을 주로 전략실 인사에서 끌어올리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CFO의 '격'을 가늠할 수 있는 사내이사 지정을 두고는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올해 반기 기준 임원 현황과 2026년 정기 임원인사 결과를 반영하면 각 상장 계열사 중 재무수장이 사내이사인 곳은 신세계푸드와 광주신세계 등 2곳에 불과하다. 그간 이마트, 신세계, 신세계I&C,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상장 계열사들은 줄곧 재무라인을 사내이사로 두어 그들의 무게감과 높은 사내 입지를 가늠할 수 있었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CFO를 포함한 재무라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던 기조가 계열분리 선언을 기점으로 실제 달라졌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먼저 정용진 회장 측인 이마트(이용명 상무보)와 신세계I&C(서용인 상무보)의 경우 선임 당시에는 직책만 임원급이었는데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식 임원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회장 측 신세계 계열도 마찬가지다. 우정섭 전무의 전임 CFO였던 홍승호 전무만 해도 2023년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재무라인이 사내이사에 오르는 전통을 이어갔다. 현재 홍 전무는 백화점부문으로 수평 이동한 상태며 그의 사내이사 임기(3년)가 곧 만료된다. 우 전무 역시 그룹 전통에 따라 오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추인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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