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신약 포트폴리오 진화, '퍼스트무버' 입지 전환포트래이 이어 머스트바이오와 협업, 미개척 타깃·초기유망기술 확보
정새임 기자공개 2025-11-03 10:29:47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신약 포트폴리오를 항체약물접합체(ADC)에서 면역항암제로 넓혔다. 단일 타깃 면역항암제가 아닌 최근 글로벌에서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한 PD-1xVEGFxIL-2 삼중융합타깃을 겨냥하며 바이오텍 머스트바이오와 손을 잡았다.앞서 포트래이와의 협업도 미개척 타깃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신약 개발에서 후발주자에 머무르지 않고 '퍼스트 무버'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면역항암제 '새 트렌드' 장착한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31일 머스트바이오와 PD-1xVEGFxIL2 삼중융합단백질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머스트바이오가 보유한 사이토카인 플랫폼 및 다중항체 플랫폼을 활용해 삼중융합단백질 공동연구개발을 수행한다는 내용이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비임상 시험, 세포주 및 생산공정 개발, 임상시험, 허가 및 상업화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된다. 머스트바이오는 자체 다중항체 플랫폼과 IL-2 변이체 기반 사이토카인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 설계와 발굴, 초기 동물 효능시험 등 초기 연구개발 단계를 맡는다.

이번 계약으로 머스트바이오가 받는 선급금은 30억원이다. 개발 마일스톤은 최대 395억원,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6700억원(순매출 10조원 달성 시)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른 총 계약규모는 최대 7125억원이다. 상업화 시 순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는 5%로 책정됐다.
셀트리온이 점찍은 PD-1xVEGFxIL-2 타깃 물질은 글로벌에서 이제 막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한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다. 말 그대로 항PD-1에 항VEGF 표적 타깃을 더산 이중항체에 IL-2 사이토카인을 결합한 모달리티다.
PD-1/VEGF 이중항체는 두 항체를 단순 병용하는 것보다 우월한 효능을 보여주고 있어 빅파마들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MSD가 중국 라노바 메디신으로부터 PD-1/VEGF 이중항체 신약 물질을 총 4조6000억원에 도입했으며 화이자도 올해 이 이중항체에 8조4000억원을 베팅했다.
PD-1/IL-2 궁합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다케다제약이 중국 이노벤트로부터 3개 항암물질을 약 16조원에 사오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여기서 메인 타깃이 바로 PD-1/IL-2다.
머스트바이오는 세 가지를 융합한 다중항체-사이토카인을 이미 1~2년 전부터 개발해왔다.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을 도출했고 조만간 전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감히 뛰어든 미개척 분야, 글로벌 주도권 노려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셀트리온이 신약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동안은 ADC로 한정됐던 파이프라인이 면역항암제로 넓어졌다.
특히 최근의 행보는 더욱 공격적이다. 신약에서 후발주자에 머무르지 않고 미개척 분야 개발을 선도해나가는 '퍼스트 무버'로의 입지 전환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 타깃이 아닌 곧바로 삼중융합을 겨냥함으로써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방점을 뒀다.
PD-1xVEGFxIL-2은 궁합이 좋으면서도 세 타깃을 모두 겨냥하는 물질을 개발하는 곳이 많지 않다. 모두 개발 초기 단계여서 어느 곳이 우위에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셀트리온의 자본력을 통해 승부를 볼 수 있는 영역이다.
이틀 전 포트래이와의 계약 역시 미개척 영역을 겨냥하고 있다. 포트래이가 보유한 고해상도 암 조직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플랫폼 '포트래이타겟(PortraiTARGET)'을 통해 신규 항암 타깃 최대 10종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존 타깃은 경쟁이 포화 상태라 차별화된 파이프라인 구축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유전체 분석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망한 새로운 타깃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김맹섭 머스트바이오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다중항체 기반기술 BICSTA와 선택성을 높인 사이토카인 기반기술 STARKINE을 토대로 삼중융합단백질 개발에 나선 지 1~2년으로 일찍이 이 분야에 진출했다"며 "AACR 등 글로벌 종양학회 발표, 국책과제 선정 등으로 빠르게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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