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재편]'90조 시총, 13조 자산' 바이오 분할 완료, 첫 지주사의 의미삼성물산 기업가치 견인 중책, 그룹 지배구조 선진화 시험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5-11-03 12:52:23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바이오 부문의 지배구조 재편이 완료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최종 인적분할 되면서 삼성그룹 최초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탄생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약 90조원과 13조원의 시가총액과 자산을 나눠 가지면서 각각 시장의 직접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1·2대주주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견인해야하는 중책을 맡음과 동시에 그룹 지주사 체제 도입의 시험대 역할을 수행한다.
◇1000억 현금 승계로 사업 시작, 이익잉여금은 종속기업에 남겨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달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의 인적분할을 최종 완료했다. 기존 계획대로 분할 존속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할 신설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분할 비율은 약 65대 35로 이뤄졌다.
6월 말 별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자산은 13조5790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10조2179억원의 자산이 남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3조3652억원의 자산이 승계됐다. 자본은 9조9331억원 중 6조5767억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남고 3조3564억원이 승계된다.

자본의 분할 비율은 66.2대 33.8로 자산 분할 비율과 비슷하다. 3조6469억원 부채 중 대부분인 3조6413억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남는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부채를 87억원만 승계하는 대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1000억원 승계 받으면서 사업을 시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남는 유동자산은 총 3조7762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3925억원에 달하고 단기금융상품 9000억원을 포함하면 약 1조3000억원의 현금을 가용할 수 있다. 2032년까지 계획 중인 제2바이오캠퍼스 3개 공장을 추가 건설 계획을 그대로 추진 가능할 전망이다.
비유동자산 97조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4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가 33억원을 나눠갖는다. 부동산을 포함한 유형자산 54억원은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모두 남긴다.
대신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대표되는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자산'은 33억원 대부분이 삼성에피스홀딩스에 승계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자본 중 배당재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4조1031억원으로 5000만원 정도를 제외하고 전액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남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우에 따라 배당정책을 가동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둔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새 주주들에게 곧장 배당을 할 여력은 없다.
기업의 시장가치에 해당하는 시가총액도 둘로 나뉜다. 지난달 30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자와 신주배정을 거쳐 이달 21일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한다.

거래 정지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86조9035억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코스피 시총 4위에 해당한다.
재상장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예상 시총은 각각 56조원과 30조원이다. 각각 코스피 시총 순위 8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부가가치 사업 효과 그룹 전체로 확대, 경영 투명성 증대 기대
이번 삼성그룹 바이오 지배구조 개편은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바이오사업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신약 R&D 기업이 각각 시장의 평가를 받기 시작한 만큼 바이오 사업이 성장이 그룹의 기업가치 성장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43.06%의 삼성물산이고 2대주주는 31.22%의 삼성전자다.
그동안은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의 성장이 최대주주 삼성물산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물산의 시총은 약 38조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삼성에피스홀딩스 상장 이후 신약 개발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성과를 낼 경우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이 주주총회에서 최종 통과된 지난달 17일 미국 암 조기 진단 기업 그레일(Grail)에 대한 1600억원 투자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룹 바이오 정책에 발맞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그룹이 지분율 19.76%로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도 각각 6.1%, 6.8%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는 삼성 오너가에게도 중요한 사안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출범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선진화 측면에서도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삼성그룹 내 첫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5월 분할 결정 당시 지주회사 출범의 기대효과 등도 함께 의견서에 명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분할 신설회사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지분관리 및 신규 사업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한다"며 "지배구조 체제 변경을 통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증대시키고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시장으로부터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사장에 선임된 김경아 사장은 출범 초기 대외 메시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인적 분할 이후 첫 영업일인 3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서 특별하게 드릴 말씀은 없다"며 "삼성에피스홀딩스 출범 관련 공식적인 대외 메시지를 준비 중이고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신테카바이오, 파노로스바이오와 항체치료제 공동개발 MOU
- [i-point]해성옵틱스, 11월 역대 최대실적 "4분기 턴어라운드 예상"
- [i-point]가온그룹, 최대주주·특수관계자 주식 장내매수
- [i-point]SMAG엔터, IP 통합 '더티니핑' 공식 론칭
- 구다이글로벌, '지배구조 전문가' 본부장 영입 의미는
- [이슈 & 보드]깨끗한나라, 3세 체제 구축…오너십 외연 확대는 과제
- [유증&디테일]노을, 최종 발행가액 확정 '256억 조달'
- [돌아온 이화그룹]코아스 경영권 공격 무산, 분쟁 '일단락'
- [i-point]탑런토탈솔루션, 임직원 연말사회공헌 활동
- [Company Watch]씨엑스아이, 국내 투심 외면에도 사업확장 의지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미그룹 리빌딩]분쟁 종결 후 첫 '그룹 비전' 발표, 지주사 컨트롤타워 재가동
- [SK 임원 인사]SK바이오팜 '원 포인트' 인사, '오너 3세' 최윤정 전략 총괄
- HLB, 'CFO' 역할 COO 겸직서 분리…'이상우 상무' 발탁
- [일양약품 분식회계 이슈 진단]10년간 변하지 않은 이사회, 감사위 자율운영 노력 '무색'
- [일양약품 분식회계 이슈 진단]같은 지분율 다른 해석, 종속기업 실질 지배력 '자의적 판단'
- 바이젠셀 'VT-EBV-N' 2상 의미 "밸류체인 로드맵 유연화"
- [캐시플로 모니터]진양제약 사업다각화 '명암' 이자부담에 유동성 관리 고심
- [온코닉테라퓨틱스 성장 전략 점검]추정치 상회한 자큐보 매출, 성장성·안정성 두토끼 쥔다
- [Sanction Radar]HLB생명과학, '제품 결함 리스크' 적자에 수익원 축소 부담
- [온코닉테라퓨틱스 성장 전략 점검]시총 7000억, 모회사의 '4배'…자회사가 만든 그룹 밸류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