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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리보세라닙 생존 기로에 떠오른 2세 '진인혜' 존재감핵심 계열사 보직 차지 및 이사회 합류, 넥스트 파이프라인 전열 구축

한태희 기자공개 2025-11-04 08:09:18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그룹이 진양곤 회장을 잇는 2세 경영 체제를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그간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진 회장의 차녀 진인혜 이사가 주요 계열사의 핵심 보직을 맡거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상업화라는 그룹의 중대한 기로 속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된다. 진 이사는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인허가 지원과 넥스트 파이프라인 발굴 등 그룹의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주력 계열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 전략 수행, 리보세라닙 FDA 재신청 과제

HLB그룹은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이하 엘레바)를 통해 주력 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및 인허가 전략을 꾸린다.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상업화를 비롯해 넥스트 파이프라인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엘레바는 올해 8월 브라이언 김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진을 재편했다. 김 대표는 HLB이노베이션과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대표직에 이어 엘레바 대표직까지 겸임하게 됐다. 이와 함께 진 회장의 차녀인 진 이사를 팀장 겸 이사로 겸직 발령했다.


진 이사는 1996년 10월생으로 만 29세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마케팅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싱가포르 투자회사 ACA인베스트먼트, ID캐피탈 등에서 일하다 2021년 HLB그룹에 합류했다.

진 이사는 그룹의 투자회사인 HLB인베스트먼트에서 리서치 업무를 맡았으며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리서치 애널리스트, HLB이노베이션 이사로 근무했다. 올해 3월 파견 발령을 통해 엘레바에 합류했으며 8월에는 정식 겸직 발령을 받았다.

진 이사는 엘레바에서 ▲간암 신약 미국 FDA 인허가 관련 업무 지원 ▲대외계약 및 법무 실무 ▲리보세라닙 라이선스 아웃(L/O) 관련 협력사 발굴 및 업무 지원 등을 담당한다. 이 외에도 계열사를 통해 그룹의 넥스트 파이프라인 발굴에 주목하고 있다.

엘레바는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의 조건부 허가를 추진 중이다. 암 유발 유전자 변이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2(FGFR2)'를 선택적 저해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원개발사 릴레이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2상을 마쳤고 엘레바가 작년 말 도입했다.

HLB이노베이션과 자회사 베리스모 주도의 CAR-T 치료제 개발 역시 눈에 띈다. CAR-T 치료제 'SynKIR-110'과 재발성 비호지킨 림프종(NHL) 혈액암 대상 'SynKIR-310'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CAR-T 치료제의 1상 중간데이터를 발표 예정이다.

진 이사가 해당 계열사에 모두 몸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진 이사는 HLB이노베이션의 사내이사이자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재직했던 HLB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직무는 작년 상반기에 종료했다.

◇파트너사 간 효율적 협업 체계 구축, 지분 승계는 아직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은 작년 5월에 이어 올해 3월 두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며 품목허가가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항서제약은 FDA의 PAL(Post Action Letter)를 기반으로 보완자료를 제출하며 재신청을 준비 중이다.

진 회장은 두 번의 CRL 이후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비교적 자제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진 이사가 실무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운다는 점에 주목된다. 위기 극복과 성과 창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2세 중심 경영이 시동을 걸고 있다.

진 이사는 엘레바의 파트너사인 항서제약과의 상시적인 업무 협의를 통해 현지 실무진 간의 효율적 협업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신약 허가 후에도 파트너십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협력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또 다른 그룹 계열사인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이하 이뮤노믹) 역시 눈에 띈다. 진 이사는 올해 하반기 이뮤노믹의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임상 개발 등 회사의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뮤노믹은 2006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설립된 차세대 면역 치료 플랫폼 기업이다. 2020년 HLB가 356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올해 반기 기준 지분 38.9%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1월에는 신약개발 상업화 준비 및 운영자금 지원 등의 목적으로 보통주 100만6711주를 취득했다.

이뮤노믹은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을 활성화하는 플랫폼 기술 UNITE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한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교모세포종 치료 백신 ITI-1001은 2023년 8월 1상 임상시험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주요 신약 계열사를 중심으로 2세의 경영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아직 지분은 미미하다. 진 이사는 주력 계열사인 HLB의 주식 8957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0.01%에 그친다. HLB이노베이션 지분은 별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HLB그룹 관계자는 "진 이사는 HLB이노베이션과 이뮤노믹 두 회사에서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전략적 의사결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글로벌 파이프라인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중요 사업 분야의 책임을 확대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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