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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연임 기로]신명호 대표 체제 2막, '볼링핀 전략' 성과 관건[BNK증권]단기 수익성 개선…OTC·운용 성과 '변수'

권순철 기자공개 2025-11-05 07:17:21

[편집자주]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양극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사별 자본 규모와 수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더벨은 대표 교체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연임 가능성에 대해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의 연임 당락을 판가름할 변수로 볼링핀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전사적 성장 로드맵으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신 대표가 베팅한 묘수로 꼽힌다. 볼링의 헤드핀 같이 스케일업을 견인할 핵심 사업부를 발굴, 육성하는 게 골자다.

핵심 사업으로 낙점된 장외거래(OTC), 운용 등이 탄력을 받은 것은 신 대표가 일궈낸 성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사업 전략이 불분명하다고 평가받던 BNK증권에 뚜렷한 방향을 제시한 것은 긍정적이나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신명호 대표의 볼링핀 전략…"분위기 쇄신할 사업 발굴하라"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BNK증권의 지난 1~3분기 조정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1768억, 293억원으로 밝혔다. 2023년 말 신명호 대표가 처음으로 부임하던 당시 연간 순이익(124억원)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지휘봉을 잡자마자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비로소 성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BNK증권 안팎에서는 불분명했던 사업 전략에 뚜렷한 방향성이 제시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을 내렸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그 동안 IB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내·외부 지원과 사업 이해도가 부족해 전략적으로 어정쩡했다"며 "이를 극복하고자 큰 틀에서의 전략 가이드가 임원들에게 공유됐고 현재로서는 고무적인 결과를 내는 듯 하다"고 말했다.

당시 공유된 가이드의 핵심은 '볼링핀 전략'이다. 볼링의 헤드핀처럼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트리거' 핵심 사업을 찾아 집중 육성하는 게 골자다. 2023년 7개년 경영 계획에서 천명한 정통 IB와 WM 육성에 대한 중장기적 공감대는 유지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는 목적의 단기 수익 비즈니스를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전략이었다.

신 대표가 OTC에 무게를 실은 것도 PF 부실을 잠재울 단기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맥락에서 비롯됐다. OTC를 캐시카우로 성장시킨 교보증권을 롤모델로 삼기도 했다. OTC영업본부를 신설한 뒤에도 리소스를 투입한 결과 상반기 BNK증권의 장외거래 파생상품 거래규모(3조8912억원)는 근래 5년 가운데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주식·채권 운용 보강도 같은 맥락에서 힘을 받고 있다. 신 대표는 기존의 전략운용본부를 각각 멀티스트래티지(MS), 주식 운용을 맡는 2개 본부 체제로 전환하며 역량 확대를 약속했다. 채권 부문도 단기 순수 중개 1개팀을 보강, 1개 본부가 RP 운용, OMO 등을 전담하도록 주문했다.

출처: BNK금융지주

◇BNK금융 신뢰 회복 '우선순위'…핵심 사업 성과 '시험대'

신명호 대표의 행보는 지주의 방향과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그간 지주로부터 증자 실탄을 받았지만 연이은 사업 부진 탓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 앞선 고위 관계자는 "지주에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외에 다른 계열사들은 부실 방지에 힘쓰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BNK금융 고위 임원도 "증권은 당분간 자생을 위한 사업 토대를 갖추는 것이 우선순위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주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이를 최소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위험가중자산(RWA) 한도 확대를 건의했으나 지주와의 협조가 순탄치는 않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랜드마크 딜이 될 수 있었던 금양의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았고 지주 출신 CRO를 영입하며 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관건은 신 대표가 지목한 핵심 사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는가에 있을 전망이다. 단기 수익 확대를 천명했던 만큼 그에 걸맞은 수익 볼륨이 현실화돼야 신 대표의 역량이 부각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OTC는 후발 주자 특성상 급성장이 어렵고 주식 운용은 시장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 구조 탓에 앞으로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사업부다.

중장기적 성장 과제로 낙점한 정통 IB와 WM 사업의 현주소도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계획했던 것 만큼 사업 조직이 순조롭게 세팅되지는 않았던 터라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 IB 비즈니스의 확대를 위해 커버리지, IPO, 부울경IB,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등으로 세분화해 반등에 나선 만큼 지켜볼 만한 대목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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