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KB저축, 실적에 새겨진 '주담대·PF' 그림자대손비용 탓 2개 분기 연속 적자 기록…올해 흑자전환 목표 '흔들'
유정화 기자공개 2025-11-04 12:50:47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저축은행이 대규모 손실 정리(빅배스) 이후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누적 기준 적자로 돌아섰다. 과거 취급한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출에서 발생한 대손비용이 여전히 실적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누적 25억원 순손실…빅배스 불구 대손비용 여파 여전
KB금융지주의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 1분기 일회성 매각익 영향으로 6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분기와 3분기 각각 53억원, 34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대손비용이다.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404억원)보다도 23억원가량 많다. 전체 영업비용(154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6%다. 단일 항목 중 이자비용(53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출이다.
문제는 KB저축은행이 앞서 강도 높은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2023년 906억원 순손실에 이어 작년엔 1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에도 대손비용이 실적에 발목을 잡으면서 올 초 KB저축은행이 제시한 당기순이익 목표치(10억원)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불어난 대손비용의 원인을 과거 KB저축은행이 취급한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찾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 주택담보대출과 PF 비중을 늘리며 외형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2020년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5309억원에서 2022년 6423억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출채권의 부실이 진행됐다는 평가다. 특히 일부 PF 사업장은 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했다. 현재 KB저축은행은 부동산PF 공동펀드 등을 활용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민금융 확대 제약은 가계대출 규제·금리 경쟁
KB저축은행은 부동산 대출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정책자금대출, 민간중금리 등 서민금융을 중심으로 대출영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 말 33.6%에 달했던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12.7%까지 낮췄다. 같은 기간 보증대출과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12.9%, 31.9%에서 올해 6월 말 34.3%. 40.1% 수준으로 확대됐다.

다만 체질개선 작업의 성과가 수익성으로 나타나기까진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고, 저축은행 입장에서 신용대출 확대에 제약이 생긴 탓이다. 여기에 지주계 저축은행이 공통적으로 중금리대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보니 금리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의 서민금융 확대 정책에 발맞춰 확대하고 있는 햇살론·사잇돌 등 보증부대출은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대신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서민금융진흥원 등 기관이 대출금의 90% 이상을 채권자 대신 갚아 안정성이 크다는 평가다.
일반 신용대출, 중금리대출 등 상품은 위험가중자산(RWA) 적립률이 100%인 것과 달리 정책자금대출은 대출액의 30%만 RWA로 쌓으면 된다. RWA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금융지주 입장에선 자본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도 적합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 부담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만큼 단기 실적 회복보다는 리스크 완화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운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리테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안정화된 이후에야 순이익 개선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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