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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현대해상 리포트]경영체계 분기점…원톱 이석현 대표 임무는④5년 만에 단독대표 체제…CSM 특화 내실경영 책임질 적임자

정태현 기자공개 2025-11-06 13:25:07

[편집자주]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55년 국내 최초의 해상보험 전업사인 동방해상보험으로 출범해 업계를 선도하는 종합 손해보험사로 부상했다. 현대해상은 그간의 경험에 기반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변함없는 신뢰를 받는 백년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현대해상의 70년사를 토대로 성장 궤적과 향후 로드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5: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의 2010년대는 각자대표 체제로 집약된다. 영업과 경영지원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이원화해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 어린이보험과 암보험과 같은 현대해상의 간판 상품도 이때의 안정적인 경영 기반하에 급성장했다.

현대해상이 올해 이석현 대표이사(사진)를 단독으로 선임하면서 경영체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석현 대표는 직전 대표들과 달리 기업보험보다는 장기보험에 특화한 전문가다. 현대해상이 전사적으로 힘을 쏟는 보험계약마진(CSM) 관리를 위해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2010년대 빅3 기반 마련한 각자대표 체제

현대해상의 각자대표 체제는 2007년 처음으로 도입됐다. 경영 구조를 뚜렷하게 이원화해 급격히 커지는 시장 변동성에 적절하기 대응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영업대표는 지점과 기업영업을 담당하고 경영대표는 나머지 조직 전반을 관리하는 형태다. 당시 이철영 부사장과 서태창 부사장이 신임 각자대표 이사로 선임됐다.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는 걸 고려하면 시의적절한 변화로 평가된다. 현대해상이 업계 빅3에 안착했던 시기도 이때다. 현대해상은 새로운 경영 체계에서 시행한 조직개편을 토대로 간판 상품인 어린이보험과 암보험을 대폭 강화했다. 2008년까지 업계 순이익 3위를 수성하는 데도 장기보험 육성 전략이 상당 부분 일조했다.

경영 구조의 이원화는 정몽윤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청사진으로 보인다. 1996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던 정 회장은 2001년 회장 직함으로 복귀한 뒤 2004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2004년 단독대표 이사로 선임된 하종선 전 사장과 함께 '전문경영인+이사회 의장'이라는 이원화 체계를 마련했다. 현대해상으로선 정 회장을 하 전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부임하는 대신 정 회장이 이사회에서 돕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후 3년간의 체제 운용을 거친 뒤 보다 경영의 분업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계를 도입한 것으로 읽힌다. 현대해상은 서태창 전 사장이 부임한 2010년부터 2013년까지와 이철영 전 부회장이 2019년 7월부터 2020년 3월까지를 제외하면 모두 각자대표 체제로 운용했다.

◇CEO 인사코드도 기업보험에서 장기보험으로

현대해상이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간 건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이석현 대표이사가 이철영 전 부회장 다음으로 단독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해상의 이석현 대표이사 선임은 경영 체계가 단독 CEO로 복귀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CEO 선임 코드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걸 시사한다. 현대해상은 2007년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이래 CEO를 현대건설 출신과 기업보험을 총괄한 경력이 있는 인물 중심으로 발탁했다.


이철영 전 부회장부터 이성재 전 대표까지 5명의 CEO 모두 현대건설에 적을 뒀거나 기업보험총괄, 기업보험부문장으로 부임했다. 이성재 전 사장이 각자대표 체제 이후 현대건설이 아닌 현대해상 출신인 첫 CEO였다. 대신 기업보험부문장을 부임했다는 인사 코드에는 부합한 인물이었다.

이석현 대표의 발탁으로 CEO 인사 코드가 기업보험에서 장기보험으로 전환한 모양새다. 이석현 대표는 대표이사로 부임하기 직전 CPC(Customer·Product·Channel)전략부문장으로 활동했다. CPC전략부문은 현대해상이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자 마케팅기획본부와 장기보험부문을 통합해 만든 곳이다. 현대해상이 힘을 주고 있는 변화관리파트가 속해있다. 변화관리파트는 전사적인 지원하에 보험계약마진(CSM)과 자본적정성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이 대표가 사내 핵심으로 부상한 조직을 총괄한 경력이 있는 만큼 CSM에 특화한 내실 경영을 실천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CPC전략부문장 전에 기획실장, 경영기획본부장, 자동차보험부문장도 부임한 경력이 있다. 영업과 경영 관리 부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울러 오너 3세인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의 활동 반경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정경선 CSO는 기획관리부문과 기술지원부문(디지털관련), 브랜드전략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업계 오너 3세들과 비슷하게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기획·상품·영업을 두루 거친 이 대표 체제와 정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창립 70주년 기념 사내 인터뷰를 통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 마련과 자본 건전성 강화"라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고객 건강관리, 자산관리 신탁, 반려동물 보장과 같은 신사업으로 성장동력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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