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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연임 기로]3년 임기 꽉 채운 서정학 대표, 은행장 영전할까[IBK증권]영업익 증가에도 부동산PF·랩신탁 여파로 순익 횡보

김슬기 기자공개 2025-11-10 07:55:22

[편집자주]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양극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사별 자본 규모와 수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더벨은 대표 교체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연임 가능성에 대해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가 3년 간의 임기를 모두 채우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통상 IBK투자증권 대표는 선임 초기 2년의 임기를 부여받고 이후 1년 임기를 연장했다. IBK투자증권이 만들어진 이후 대표 중 두 번 연임되는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서 대표의 연임보다는 새로운 인물이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서 대표가 취임했을 당시 IBK투자증권은 위기였다. 2022년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었다. 하지만 취임 이후 꾸준히 실적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소기업 지원 특화 증권사의 강점을 살려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과거 핵심사업으로 분류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는 사실상 막혀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등은 여전히 저조하다. 오히려 그는 IBK기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정통 '은행맨' IBK금융그룹 시너지 강점

2023년 3월 대표로 선임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2025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1년의 임기를 추가 부여받았고, 내년 3월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주로 IBK기업은행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싱가포르지점, 뉴욕지점 등을 거쳤고 IT그룹장(부행장),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CIB그룹장을 지낸 바 있다. 2021년 IBK저축은행 대표를 지낸 후 IBK투자증권으로 이동했다.
서 대표 취임 직전에 IBK투자증권을 이끌었던 서병기 전 대표는 창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호실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1년 별도 기준 1008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이듬해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PF 시장이 꺾이면서 순이익이 반토막 아래로 줄었다. 이후 배턴을 이어받은 서정학 대표는 수익성 개선과 IBK금융그룹 시너지 확대 등의 중책을 부여받았다.

그는 선임 직후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기존 IB사업부문을 IB부문(부동산·대체투자 등)과 SME솔루션 부문(정통IB)으로 재편하면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라는 강점을 살리려 했다. 증권업 내에서도 자본력에 따른 이익 격차가 심화되는 추세였고 그간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PF가 휘청이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다. 또한 IBK금융그룹의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이 약 300만개의 중소기업과 거래하고 있고 증권 자체적으로도 올해 하이서울기업협회,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 등과 기업성장지원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중소기업과의 접점을 늘렸다. IBK투자증권은 중기특화증권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60여명의 인력을 운영 중이다. 서 대표는 앞서 선임됐던 대표들과는 다르게 IBK금융그룹 내 접점이 많아서 협조가 보다 수월했다는 평이다.

또한 자기자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7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1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단행했고 지난달 말에도 12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서 대표 취임 당시 1조원대였던 자기자본 규모는 현재 1조3000억원대까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지난달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순자본비율(NCR)이 올 상반기말 482%에서 약 55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IPO 실적 감소는 '아쉬움'

서 대표 체제에서 중기특화 증권사라는 강점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중소기업 IPO 실적도 줄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서 대표 취임 전인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5건(66억원, 14위)과 7건의 IPO(749억원, 14위)를 진행했으나 2023년에는 4건(394억원, 15위), 2024년 1건(80억원, 20위)으로 감소했다. 올해에는 실적이 전무하다.


전체 실적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2021년에 미치진 못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횡보세다. 취임 전인 2022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81억원이었으나 취임 후인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879억원, 956억원이었다. 하지만 2022년 471억원이었던 순이익은 2023년(313억원)과 2024년(455억원) 감소했다. 올해 3분기말 누적 순이익은 46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2.1%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의 경우 대표이사가 두 차례(2+1) 연임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3년 임기를 채우는 사례도 흔치 않기 때문에 현재 서정학 대표가 연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까지 IBK투자증권의 실적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과거 진행했던 부동산PF 충당금과 더불어 채권 랩·신탁 관련 손실보상금 영향도 컸다. 2023년 금리인상기 때 기업어음(CP) 금리 급등으로 인해 랩신탁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IBK투자증권의 경우 사적화해를 통한 손실보상 등을 진행하면서 2024년에만 420억원 규모의 영업외비용이 발행했다.

◇IBK기업은행장 선임 후 증권 대표 선임 절차 진행

IBK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의 행장 인사에 영향을 받는다. 현재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IBK기업은행으로 87.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이 여타 금융지주처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이 존재하지 않고 각 계열사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 선임이 이뤄지는 구조지만 은행장 선임이 이뤄지고 난 뒤에야 후속 인사가 진행된다.

현재 IBK기업은행 대주주는 기획재정부(59.5%)이고 KDB산업은행 7.2%, 수출입은행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현재 김성태 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김 행장 역시 3년 임기를 채웠고 그 사이 정권 교체 등으로 인해 연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결국 은행장 인사가 마무리되어야 IBK투자증권의 대표 역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8년 설립 후 선임된 7명의 대표이사는 공통점이 많지 않다. 2017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IBK투자증권을 이끌었던 김영규 전 대표와 서정학 현 대표만 IBK기업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이외의 대표들은 외국계 증권사나 여타 증권사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었다.

오히려 서 대표는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연임이 아닌 IBK기업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앞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장의 경우 금융위에서 정하기 때문에 아예 외부에서 올 가능성과 은행 내 전무이사가 될 가능성이 반반"이라며 "서 대표의 경우 기업은행뿐 아니라 여러 자회사 경험이 있어서 행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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