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사업부 성과 분석]'이한우호' 현대건설, 뉴에너지 비상 속 토목·주택 '분전'3분기 말 수주잔고 68.7조, 미국 원전 시장 교두보 확보…CFO 하반기 교체
신상윤 기자공개 2025-11-05 07:38:54
[편집자주]
건설사는 주택과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그리고 각 사업부는 수주와 매출로 성과를 평가받는다.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진다. 이는 수장이 누구냐에 성적표가 달라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더벨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각 사업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현재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한우 대표 경영 원년인 올해 현대건설은 '에너지'에 방점을 찍었다.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풍력과 수소 등 에너지 전환에 대응한 EPC 경쟁력 강화가 골자다. 미국 원전 시장 진출 교두보 등 성과도 도출했다. 정비사업은 사상 처음 수주 10조원을 바라본다. 플랜트사업도 늦었지만 단건 계약으로 4조원을 확보했다.새로운 먹거리가 쌓이는 상황이다. 수주만 보면 뉴에너지사업부를 품은 플랜트사업본부가 약진하고 있다. 이 대표가 몸담았던 주택사업본부도 힘을 내는 중이다. 다만 경영 실적 측면에선 다소 부진해 하반기 취임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외하면 남은 기간 성과 도출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말 수주잔고 68.7조, 원전·해수플랜트 먹거리 확보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 68조6975억원(현대엔지니어링 제외)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61조원에 못 미쳤던 일감은 이라크에서 수주한 4조3900억원(31억6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수 플랜트 등에 힘입어 올해 차곡히 쌓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 매출액(별도 기준)이 16조7000억원 규모임을 고려하면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연초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 대표는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H-Road'를 내세웠다.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임에도 대형원전과 SMR, 풍력, 수소 등 에너지 전분야에 베팅했다. 최근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체결한 대형원전 등을 위한 기본설계(FEED) 계약은 미국 진출을 위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경쟁 우위 상품에 주력하는 'H-Road'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 에너지뿐 아니라 주택시장에서 힐스테이트나 디에이치를 앞세운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8조6878억원을 수주하면서 업계 최초로 연간 도시정비 10조원 클럽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 및 확보는 주식 시장에서 현대건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연초 3만원대 그쳤던 주가는 원전 등 신사업 기대에 6~7만원선을 기록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부진했던 실적에도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배경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현대건설은 별도 기준 잠정 누적 매출액 12조38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그나마 올해 들어 1분기 3조891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분기 4조1540억원, 3분기 4조342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은 위안이다. 지난해 연간 적자 전환한 수익성은 올해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3%를 기록했다.

◇이한우 대표 원년, 하반기 CFO 교체…뉴에너지 약진
이 대표 취임과 맞물려 추진한 현대건설 전략 전환은 비교적 무난히 안착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원전과 SMR 시장은 실체가 있는 계약 단계까지 근접한 상황이며, 부동산 경기가 다소 위축돼 분양 시장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도시정비 수주도 새로운 기록 달성도 기대된다.
이 대표 산하는 7개 본부가 포진해 있다. 7개 본부 가운데 안전관리본부와 재경본부 수장은 이사회에 참여한다. 국내외 150개가 넘는 현장을 보유한 현대건설은 2022년부터 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힘을 실었다. 안전관리본부장은 2021년 10월 선임된 황준하 CSO(전무)다.
최근 건설업계 안전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은 가운데 사업장이 상대적으로 많은 현대건설 CSO로선 적잖은 부담이 있는 자리다. 황 CSO가 재직했던 지난 4년간 매년 2~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2028년 3월까지다.
재경본부는 이형석 CFO(전무)가 맡고 있다. 이 CFO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캐피탈 출신으로 올해 하반기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건설업계 대표적인 부담 중 하나인 PF 우발채무 리스크 제거 등 재무건전성 강화와 더불어 현대건설이 제시한 2030년 주주환원책 실행을 위한 수익성 개선 책임을 지고 있다.
토목사업본부는 GTX-C노선을 비롯해 다수의 고속도로, 광역철도 등을 담당한다. 지난해부터 강용희 전무가 토목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카타르와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현장소장을 역임한 그는 토목해외사업실장을 거쳐 현대건설의 토목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최근 들어 필리핀 철도 등 해외 사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다소 부침이 있다. 가덕도신공항 컨소시엄에서 이탈한 상황이며, 공사비 갈등으로 GTX-C 노선은 착공이 상당 기간 지연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주는 1조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가량 줄었다.
현대건설은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 등을 총괄해 매출액을 인식한다. 올해 도시정비 수주 규모가 10조원을 바라보는 가운데 도심공공복합 개발사업 등이 더해지면서 전망은 밝다. 다만 분양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데다 PF 우발채무와도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올해 3분기에는 총 14조3911억원을 수주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이상 더 확보했다.
주택사업본부는 이 대표가 몸담았던 조직이다. 이후 이인기 상무가 주택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본부장 가운데 유일한 상무급이다. 이와 관련 건축사업부는 본부급은 아니지만 김태희 전무가 총괄하는 조직이다.
플랜트사업본부는 현대건설이 최근 힘을 싣는 뉴에너지사업부를 품어 인력 면에선 규모가 가장 크다. 뉴에너지사업부가 현대건설 신규 먹거리 발굴에 성과를 내는 가운데 플랜트사업본부는 이라크 초대형 해수 플랜트를 제외하면 수주 성과는 눈에 띄진 않았다.
다만 이라크 플랜트 수주 규모가 4조원대로 올해 3분기까진 총 5조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이르면 연내 원전 관련 추가 수주가 더해진다면 현대건설 수주 가이던스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 현대건설 수주 목표치는 17조5000억원이다. 류성안 전무가 플랜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뉴에너지사업부는 최영 전무가 총괄한다.
그 외 사업 추진과 직결되는 조달과 납기, 협력사 관리 등을 총괄하는 구매본부는 윤정일 전무가 맡고 있다. 아울러 인사과 법무, 홍보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는 유명근 부사장이 총괄한다. 유 부사장은 현대차 출신으로 2020년 현대건설 합류해 지난해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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