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적자 전환' NH저축, 녹록지 않은 체질개선3분기 누적 172억 순손실, 대손비용 여파…타 지주계 대비 높은 기업대출 비중
유정화 기자공개 2025-11-05 14:13:48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저축은행이 올해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이 수익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테일을 확대하는 식으로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섰지만 강도 높은 규제로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불어난 대출채권평가·처분손, 이자비용 넘었다
NH저축은행은 K-GAAP 기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1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 3분기 들어 부동산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비용이 확대되면서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회계기준인 IFRS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3분기 적자를 냈다. IFRS 기준 지난 2분기 누적 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만 5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9억원 누적 적자로 전환했다. 두 회계기준간 실적 차이는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에 따라 발생하는데, 통상 IFRS가 저축은행업 감독규정이 아닌 저축은행 내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어 자율성이 더 높다.
NH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은 기업금융 부문 내 부동산 관련 부실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취급한 중소기업·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경기 둔화와 함께 부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NH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별 신용공여액은 6월 말 기준 7366억원으로 연체율은 13.4%를 기록한 바 있다.
올 3분기 손익계산서를 보면 대손비용이 포함된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손실' 규모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올 3분기까지 1354억원가량 영업비용을 지출했는데, 이중 512억원이 대출채권과 관련된 항목이다. 전년 동기(284억원) 대비 227억원 늘었다. 본업인 예수금 이자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467억원)보다도 많았다.
◇정책자금대출 확대 주력, 여신규제는 '걸림돌'
NH저축은행은 체질 개선의 핵심 축으로 리테일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의 중소기업 대출 중심에서 가계대출 등 본원적 경쟁력을 확대해 수익 창출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특히 햇살론, 사잇돌2 등 정책자금대출과 같은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체질개선 작업은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평가받는다. NH저축은행의 올 6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43.4% 수준이다. 이는 5대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KB저축은행(16.2%), 신한저축은행(14.8%)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대비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NH저축은행의 3분기 사잇돌2 대출 취급액은 43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지주계 저축은행인 우리금융저축(1096억원), 신한저축(993억원), 하나저축(719억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저축은행권에 적용된 강도 높은 규제가 체질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동시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면서 서민금융의 대표 상품인 중금리 대출 확대하기에 부침이 있다. 여기에 영업구역이 서울권 단일 구역으로 한정된 만큼 더 큰 제약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 중심의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려 해도 정책 규제와 지역 영업규제 등이 맞물려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당분간은 기존 부실 정리와 건전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도 소폭 악화했다.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0%로 전분기 대비 0.95%포인트(p) 상승했다. 부실채권 정리 작업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영업 기조를 지속하면서 대출자산 확대가 더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지난 분기(17.51%)보다 0.77%p 악화한 16.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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