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사 풍향계]류재철 HS사업본부 사장, 조성진 전 부회장 '닮은 꼴'타사업부 부진 속 실적 성장, '롱런' 전망 우세
김경태 기자공개 2025-11-07 07:56:32
[편집자주]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2018년 이후 승진자를 최소화했다. 다만 조직개편을 통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주요 4대 사업부문의 명칭을 변경하고 사업을 조정했다. 올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 인도법인 상장이라는 큰 과제를 추진하는 등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추가적인 밸류업을 향한 포메이션 구축이 다가왔다. 더벨은 LG전자의 올 연말 인사를 조망하고 핵심 경영진 등의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LG전자의 연말 인사 관전포인트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을지 여부다. 이는 다른 경영진에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가 된다.조 사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는 류재철 HS사업본부장 사장이 꼽힌다. 그는 세탁기 엔지니어로 시작해 다른 가전까지 섭렵한 베테랑이다. 그의 상사였던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과 걸어온 길이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 사장은 2021년부터 HS사업본부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데 특히 올해 활약이 더욱 빛났다. 일부 사업부가 크게 부진해 대규모 적자까지 기록해 위기감이 커졌는데 HS사업본부가 선전하면서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세탁기 넘어 가전 섭렵한 류재철, '리틀 조성진'의 하드캐리
류 사장은 부산 동아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그 후 1989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그는 LG 안팎에서 '리틀 조성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그의 이력과 관련이 있다.
류 사장은 조 전 부회장처럼 오랜 기간 세탁기 연구에 매진하면서 LG전자의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했다. LG전자가 1999년 선보인 '대포 물살 세탁기' 등이 그가 만든 제품이다. 2005년에 국내 업체 최초로 출시한 15kg 대용량 세탁기 개발에서도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책임연구원이었던 그는 "구로연구소와 사업부에서 각각 1년씩 연구개발에 들어가 총 2년여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라면서 "미국 가전 보고서에 따르면 세탁기 용량은 15㎏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기술이 관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프리미엄급 대용량 세탁기로 북미 시장에서 5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그 후 류 사장은 다른 가전까지 섭렵하면서 사내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2014년에는 냉장고 생산담당, 2016년에는 RAC(Room Air Conditioner·가정용 에어컨) 사업담당을 맡았다. 이어 2017년 생활가전 전반을 맡는 H&A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으로 임명됐다.
2021년 11월 정기 인사에서 송대현 인도법인 이사회 의장의 뒤를 이어 H&A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등극했다. 그 후 현재까지 HS사업본부를 이끌면서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본부장을 역임하는 동안 HS사업본부는 매해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23년에는 매출 30조원을, 작년에는 33조원을 돌파했다.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19조8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4500억원으로 5.9% 증가했다.
특히 올 들어서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극대화됐고 LG전자의 주요 사업부문 중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곳이 발생한 터라 HS사업본부의 선전이 더 값졌다. 또 새로운 성장 동력인 가전 구독, B2B 등에서도 성과를 거둔 점도 긍정적이다.

◇조주완 사장 제치고 연봉 1위 등극, 가전사업 수장 '롱런'의 역사
류 사장은 올해의 성과에 따라 재계에서 주목받을 정도로 많은 '금전적 보상'을 받았다. 올 상반기 18억6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는데 CEO인 조 사장(15억74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을 손에 쥐었다. 류 사장의 보수 내역은 급여가 7억1600만원, 상여가 11억4400만원이다.
LG전자는 반기보고서에서 "계량지표로는 2024년 H&A사업본부 매출 33조2033억원, 영업이익 2조446억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했다"라며 "비계량지표로는주력사업 경쟁력 강화, 고객경험 관점 실행 역량 강화, 스마트가전·구독사업 경쟁력 강화, 품질 역량 강화 등의 성과를 고려해 산출·지급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이어진 H&A사업본부의 호성과를 고려하면 그가 연말 정기인사에서 그룹 최고위층의 신뢰를 재확인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작년에도 조 사장이 더 높은 직책을 부여받을지 주목하고 있는데 류 사장의 그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하는 형국이다.
또 전임자가 그보다 더 오랫동안 가전사업을 이끌었다는 점도 그의 롱런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류 사장의 전임자인 송 의장은 2016년 말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승진한 뒤 2021년 11월까지 5년간 역임했다. 송 의장은 지난해 인도법인(LGEIL)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다시 중용됐다. 올해 LGEIL의 IPO가 크게 흥행하면서 신뢰에 부응했다.
송 의장의 전임자인 조 부회장은 2012년말에 당시 HA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뒤 2016년에는 H&A사업본부장 겸 대표이사가 됐다. 2017년에는 LG전자 CEO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LG전자에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가전 사업은 관세 등 난제가 많았던 올해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세 영향을 극복하며 글로벌 톱 가전 리더다운 사업 운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특히 기존 B2C사업뿐만 아니라 가전구독, B2B 영역을 더욱 강화해 질적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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