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출혈경쟁]'경영권 안정' 에어프레미아, 다음 숙제 '자본잠식 해소'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 81.1%…국토부 재무개선 명령 내년 9월 '데드라인'
박완준 기자공개 2025-11-07 07:09:45
[편집자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9개로 늘어나면서 과잉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노선 중복, 가격 덤핑이 구조화되며 출혈 경쟁은 일상이 됐다.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 일로다. 소비자 선택지는 늘어난 데 반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후퇴했다는 평가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구조 재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벨은 국내 LCC 사업 현황과 재무를 점검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중·장거리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단독 비행에 나섰다.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던 대명소노그룹과 합의를 통해 최대 주주 중심의 경영 체제가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분쟁이 종료되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경영 현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10개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에어프레미아에 주어진 시간이다. 2023년 9월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하면서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은 탓이다. 국토부가 명령한 재무구조 개선 기한은 내년 9월까지다. 이에 에어프레미아는 올해부터 자본 확충 또는 차입금 상환에 경영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규 회장, 지분 68% 확보…경영권 안정
에어프레미아는 올 상반기까지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 시도하면서 에어프레미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시동을 건 탓이다. 당시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획을 밝히며 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까지 예고했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분쟁은 최대 주주인 AP홀딩스가 승기를 잡았다. AP홀딩스의 모회사인 타이어뱅크가 대명소노그룹과 합의하면서 지난달 JC파트너스·대명소노 등 특수목적회사(SPC)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6285만6278주(22%)를 매수했다. 주당 1900원 기준으로 거래규모는 약 1194억원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너일가 중심의 지배 체제를 구축했다. AP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에어프레미아 지분 46%, 타이어뱅크가 지분 22%를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영향이다. 나머지 지분 32%는 기관 및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한 에어프레미아는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까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순항했다. 경쟁사와 달리 공격적으로 중·단거리 노선과 장거리 노선을 동시 취항하며 외연을 확장한 영향이다.

실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매출 4916억원과 영업이익 407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120%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노선을 늘려 탑승객을 확보한 영향이다. 지난해 에어프레미아 탑승객은 2023년(67만1483명)보다 늘어난 76만5503명으로 집계됐다.
외연이 확장되면서 매출이 불어나고 탑승률이 유지되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에어프레미아의 영업이익률은 8.28%로 2023년 대비 3.35%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0.2%로 낮았지만 직전까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데 의미가 있다.
◇'질적 성장' 예고…부분자본잠식 해소할까
에어프레미아는 비상장사인 만큼 1년에 단 한 번 제출해야 하는 감사보고서로만 실적과 재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에어프레미아의 탑승객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여객 수 1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둔 만큼,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에어프레미아가 부분자본잠식을 해소할지 이목이 쏠린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올 3분기 여객 수는 전년 동기(19만9389명) 대비 55.1% 증가한 30만924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올 9월까지 누적 승객 수는 전년 동기(58만1665명) 대비 31.8% 증가한 76만6524명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여객 수를 뛰어넘은 수치다.
노선 신규 취항과 운항 편수를 늘리는 전략이 시장에 통했다. 실제 올 1~9월 에어프레미아의 운항 편수는 2881편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069편 대비 39.2%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뉴욕 노선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업계는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부분자본잠식 해소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부터 자본잠식률 66.9%를 기록해 지난해 9월 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았다. 항공사업법에 따라 창사 첫해를 제외하고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1년 이상 지속될 시 국토부는 재무구조 개선을 명할 수 있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까지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했다. 자본잠식률은 2023년 82.1%에서 지난해 81.4%로 소폭 개선됐지만, 내년 9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에어프레미아는 자본총계 462억원을 늘려야 할 것으로 계산된다.
에어프레미아는 높은 부채비율 탓에 자본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에어프레미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988.6%를 기록했다. 자본총계가 278억원에 그쳐 8138억원의 부채총계도 부담으로 다가온 것으로 해석된다. 자본을 늘려 자본잠식률과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향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선 타이어뱅크의 현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뱅크가 토지 및 건물 8697억원과 미처분 이익잉여금 5353억원, 현금성자산 371억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는 항공운송 사업 면허를 지키기 위해 내년 9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는 과제가 가장 시급하다"며 "모회사 타이어뱅크가 현금을 지원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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