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풍향계]'소방수' 최주선, 전기차 부진 상쇄 특명 'ESS 승부수'삼성SDI 사장 취임 1년, 위기 속 기회 모색
김도현 기자공개 2025-11-05 08:23:02
[편집자주]
이재용 회장 체제가 3주년을 맞이했다. 실질적인 총수 역할은 이전부터 해왔지만 사법리스크 등으로 경영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 올 7월 법적 족쇄를 벗으면서 이 회장은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 내달 삼성그룹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첫 인사인 만큼 그동안의 기조에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2026년 삼성 주요 계열사 인사 방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주선 사장은 삼성SDI 대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교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다가올 인사에서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 조타수를 맡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도 교체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그는 당분간 살아나기 힘든 전기차보다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배터리 사업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중이다. 아울러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의 오랜 이력을 살려 새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4개 분기 연속 적자, 배터리 공략 타깃 변경
4일 재계에서는 최 사장 중심으로 삼성SDI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연속성 측면에서 그의 교체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사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거쳐 삼성SDI 사장으로 부임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요직을 두루 역임한 이례적인 커리어를 갖게 된 것이다.
그만큼 그룹 내 최 사장을 향한 신뢰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최 사장의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제조업 노하우 등을 삼성SDI에 이식시켜 수요 정체(캐즘)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전방산업 침체로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했지만 최 사장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확산이 더딘 전기차보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수요가 폭발하는 ESS용 배터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 에너지(SPE)'의 전기차 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효과는 일찌감치 나타나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테슬라와 ESS용 배터리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 조단위 매출을 내는 계약으로 추정된다.
테슬라 외에 복수의 빅테크와 ESS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삼성SDI는 올 4분기부터 적자 폭을 줄이고 내년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올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부사장 3명, 상무 8명, 마스터 1명 등 12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전년(21명) 대비 상당 부분 줄어든 수치다. 여전히 실적이 긍정적이지 않아 많은 인원이 승진하기는 다소 힘든 실정이다.
대신 경영진 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사장의 '믿을맨'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사장은 올 7월 5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질 때도 있다"며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성은 하되 현재와 미래를 통섭하는 지혜로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내이사인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과 박진 중대형사업부장(부사장), 미등기임원인 허은기 소형사업부장(부사장), 김상균 전자재료사업부장(부사장) 등의 행보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저번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한 김윤태 경영지원실 재경팀장은 올 상반기 1조6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공로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경험, 전자재료 반등 기대
최 사장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중심에는 ESS와 전자재료가 있다. 최 사장은 1986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서 D램 설계 연구원으로 반도체 산업군에 발을 들였다. 이후 마이크론을 거쳐 2004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경력 입사한 바 있다. 이른바 '메모리 빅3'를 모두 겪은 전문가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대표 등을 역임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는 반도체, OLED 소재를 다루는 삼성SDI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는 물론 높은 이해도로 관련 제품 영업과 연구개발(R&D)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난 부분도 긍정적이다. 삼성SDI는 주요 고객의 D램,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웨이퍼 생산량 증가로 반도체 소재 수요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메탈 슬러리, 고방열 에폭시 몰딩 컴파운드(EMC) 판매 등이 예측된다. OLED 전환 가속화에 따른 전용 소재 사업도 호조다.
삼성SDI는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양극재 등 핵심 재료를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삼성SDI 내 전자재료사업부 입지도 강화될 전망이다. 사업부장인 김상균 부사장을 비롯해 김익수 전략마케팅팀장(상무), 문철환 지원팀장(상무) 등 거취가 이목을 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KT 차기 리더는] '6년만 재도전' 김태호 후보, 통신 전문성에도 과거 논란 '변수'
- [KT 차기 리더는] '유일 현직 인사' 이현석 후보, 미래사업 전문성 '변수'
- [IR Briefing]박용준 삼진식품 대표 "상온 어묵으로 글로벌 K-푸드 선도"
- [i-point]한울반도체, PIG 외관검사 설비 개발 및 납품 시작
- [i-point]해성옵틱스, 고수익 폴디드줌 시장 선점
- [밸류업 플랜 성과 점검] '주가 상승' LGU+, 내년 목표 '수익성 개선'
- [i-point]모아데이타, 토스 미니에 AI 정신건강 플랫폼 '마음' 론칭
- 하만, 잇단 인수·매각 '선택과 집중' 전략 뚜렷
- [i-point]신성이엔지, 2026년 정기 인사 단행
- [i-point]폴라리스AI, 산업안전 솔루션 로드맵 공개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 임원 인사] 인텔릭스 새 대표 안무인, 'AI·로봇 고도화' 초점
- LG이노텍, 멕시코 전장부품 신공장 본격 가동
- [삼성 임원 인사]영향력 커진 반도체연구소 '리더십 재편'
-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시작]SK하이닉스, HBM 경쟁 심화 속 '완판 재선언'
- [SK 임원 인사]하이닉스, HBM 선두 수성 의지 '전문 조직·인력 배치'
- [SK 임원 인사]'하이닉스 출신' 승승장구, 연이어 요직 배치
- [삼성 임원 인사] 전기 고객·응용처 다변화, 마케팅 조직 '전면 개편'
- [삼성 임원 인사] 장덕현호 '품질보증실' 재편, 반도체 기판 전문가 '전면'
- [Company Watch] '순현금 4조' SK하이닉스, 다음 과제 '투자금 조달'
- [CAPEX 톺아보기]LG이노텍, 카메라 모듈 투자 기조 '양보다 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