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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핑크퐁컴퍼니 IPO]변수 없이 마친 수요예측, 중장기 전망 엇갈려공모가 밴드 상단 수준 물량 확보…상장 후 모멘텀 아쉬운 평가

안준호 기자공개 2025-11-05 13:19:06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기관 수요예측 문턱을 넘었다. 상장 밸류를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일단 공모가 밴드 상단이 가능한 주문을 확보했다. 마케팅 과정에서 제작 효율성과 멀티 IP 전략을 강조한 접근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 상장 후 전망에 대해선 다소 다른 평가도 나온다. 신규 IP 확보를 비전으로 제시했지만 장기 보유까지 걸기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성장기였던 지난 2019년 전후와 달리 현재 비즈니스 모델은 효율적인 제작에 기반한 롱테일 비즈니스(Long-tail business)에 가까워졌다.

◇수요예측서 상단 가능 수요 확보…시장 과열 분위기 ‘수혜’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전날까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일정을 마쳤다. 5영업일 동안 기관 청약을 받은 결과 당초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도 가능한 수요를 확보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에서 전량 신주 구조로 200만주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2000~3만8000원으로 상장 직후 최대 5453억원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잡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주관사단과 협의를 거쳐 오는 5일 확정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확약 여부에 따른 배정 물량 차이가 크고, 빨리 신청하면 가점도 주기 때문에 1~3일차에 이미 상당한 물량을 채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지막 날에도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밴드 상단에 확정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19년 상장 주관사 선정 이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다. 예비심사 청구 등 실제 행동에 옮긴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주요 IP인 ‘아기상어’의 유명세로 시장 내에서 갖는 존재감이 큰 편이었다. 마케팅 과정에서도 ‘슈퍼 IP’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실제 마케팅 과정에선 단일 IP보다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앞세운 접근법을 택했다. 출시 이후 10년이 넘은 핑크퐁, 아기상어는 물론 2022년 선보인 베베핀(bebefin) 등 여러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설명했다. 유튜브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글로벌 시장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슈퍼 IP를 강조하기보다 효율성 확보를 통해 빠르게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며 “추석 연휴 이후로 계속 시장 분위기도 과열된 편이기 때문에 수요예측 과정도 무난하게 진행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핑크퐁컴퍼니 김민석 대표이사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더핑크퐁컴퍼니>


◇효율성 기반 다작 전략, 성과까진 미지수…"중장기 확약 부담"

글로벌 IP·콘텐츠 기업들의 공통점은 브랜드 지속성이 길다는 점이다. 이 분야 선두 주자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얼굴’은 출시 100주년을 앞둔 미키마우스다. 일본의 대표적인 IP 기업이자 더핑크퐁컴퍼니의 비교 기업에 꼽힌 산리오(Sanrio) 역시 수백 종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작으로 흥행 확률을 높이고 안정성도 가져가는 롱테일 비즈니스 전략이다.

더핑크퐁컴퍼니의 경우 산리오와 달리 캐릭터 상품 등 커머스 비중은 낮다. 대신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IP를 발전시켜 다른 경로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극장,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IP TV 등 타 채널은 물론 오프라인 공간 비즈니스까지 시도하고 있다. 때문에 실적 안정성에 대해선 기관 설명회(DR) 참여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3개월 이상의 장기 확약에 대해선 주저하는 의견도 많았다. IP를 제작하고, 시장 반응을 분석해 채널 확대까지 기다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증시 입성 후 당장 주가가 상승할 만한 모멘텀은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의무보유 기간을 길게 잡기엔 부담이 컸다는 평가다.

청약에 참여한 시장 관계자는 “제작 주기를 앞당겨 신규 IP를 출시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현지 채널과도 협업하겠다는 것이 상장 이후 계획”이라며 “실적에 반영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걸로 예상되기에 확약을 장기간 걸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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