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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복병' S-OIL 샤힌 프로젝트, 치킨게임 가중되나'최신설비·저원가' 앞세워 가격 경쟁 예고…구조조정 이후 또 다른 고강도 경쟁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5-11-06 15:11:1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가 한국 화학산업 구조조정의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했다. 2027년 본격 가동을 예고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에쓰오일은 최신 설비를 완공하는 가운데 최대주주 지원을 바탕으로 원유 도입가를 낮춰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원가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현재 진행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 이후 1년도 안돼 새로운 대규모 설비가 도입되면 화학업계 전반에 또다른 혼란이 예상된다.

◇‘화학산업 구조조정’ 정조준 S-OIL ‘샤힌 프로젝트’ 2026년 완공

지난 3일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샤힌 프로젝트 현황이다. 이날 IR을 주도한 강경돈 자금담당(Treasurer) 부문장과 정해동 IR팀장은 샤힌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애널리스트들의 주된 관심사는 국제유가 전망과 샤힌 프로젝트였다.

강 부문장은 “샤힌 프로젝트는 10월 중순 기준 공정률 85.6% 기록하며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설계는 97%로 마무리 단계이고 건설 공사는 73%까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공사를 위한 투자도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 정 팀장은 “순차입금비율이 78.2%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샤힌 프로젝트 지속 수행을 위해 저리의 외부자금을 지속 조달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과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가 내년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며 물리적 공사는 내년 상반기 내 완료된다. 이후 내년 말까지 시험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2027년 본격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

이미 에쓰오일은 주요 고객사와 접촉해 납품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 1월부터 바로 고객사 납품이 가능하다. 샤힌 프로젝트 NCC 설비에서 고객사로 제품을 직송하는 배관 작업도 완료됐다.

강 부문장은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 고객사와 장기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울산지역 고객사 파이프라인 제품공급을 위해 간선 배관공사를 완료했고 주요 고객사 지선 배관 연결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폴리에틸렌 관련 프리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폴리에틸렌 제품 기술개발과 고객지원 제공을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며 “회사는 전사 역량 집중해 프로젝트 완성해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샤힌 프로젝트 현장이 공정률 86%를 돌파했다. *출처=에쓰오일.

◇“원가 경쟁력 높다”…가격 자신감 높은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완공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원가 경쟁력이 낮은아 수익률이 국내 업체들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낮은 원가 경쟁력과 최신 설비의 효율성을 앞세워 에틸렌 등을 경쟁사 대비 낮은 단가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주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는 에틸렌 등 스프레드가 좋지 않은데 28년 이후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논의되는 국내 화학산업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개선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 CFO는 “샤힌 프로젝트는 원재료와 에너지 효율, 운영효율 측면에서 탁월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디”며 “원가 경쟁력 덕분에 최근 발표된 외부 가격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봤을 때도 샤힌 프로젝트는 두 자릿 수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올해 말 본격화되는 화학산업 구조조정으로 국내 에틸렌 생산설비가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약 1년 후 대규모 생산설비가 추가로 가동되면 결국 기존 구조조정 업체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특시 NCC 통폐합으로 효율성을 높인 기존 업체와 최신 설비를 앞세운 에쓰오일간 치킨게임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일각에선 국가 화학산업 구조재편 관점에서 봤을 때 설비 개량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NCC 설비 통폐합이 노후·중복 설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최신식 NCC 설비로 개선되는 효과를 한국 화학산업 전체가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기존 화학사는 체급을 줄이고 그 자리를 에쓰오일이 대체하면서 각 화학사간 이해관계는 복잡하게 얽힐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울산에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20여 개 면적(약 88만㎡)의 석유화학 시설을 짓는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에틸렌(180만t)과 프로필렌(77만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화학사들은 통폐합 등 방식으로 NCC 생산능력 최대 370만톤을 감축하고 있다. 감축 목표량의 절반 가량이 2027년 새로 들어서는 셈이다.

강 부문장은 “국내 화학산업은 구조조정 중이며 우리도 화학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와 적극 협력하겠다”며 “정부 주도 재편 목적은 노후된 저효율 설비를 감축해 고효율 설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것이며 샤힌 프로젝트는 정부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부문장은 “울산지역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중간 원재료 공급이 부족하다”며 “샤힌 프로젝트로 수입 물량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해 울산 석화단지 전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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